제모로 ‘털털’함 탈출! 세균 싹~ 냄새도 싹~

2024.09.07 09:00 입력 2024.09.07 09:01 수정

몸 곳곳에 난 털을 깎거나 뽑아내는 제모는 보통 미용 목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지만 위생에 도움되는 효과도 일부 얻을 수 있다. 다만 피부 건강 수칙을 잘 지키지 않으면 오히려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가장 대표적 제모 부위인 겨드랑이에는 아포크린샘이란 땀샘이 집중적으로 모여 있다. 인체에 있는 두 종류의 땀샘 중 에크린샘과 달리 아포크린샘에서 분비되는 땀은 지방산과 암모니아로 분해돼 냄새가 난다. 이 땀샘은 겨드랑이털이 나오는 모낭 옆에 있으므로 레이저 제모 시술을 받을 때 모낭과 함께 파괴되면 냄새가 줄어들 수 있다. 권순효 강동경희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털은 땀을 가두고 냄새를 유발하는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때문에 제모하면 땀을 바로 닦아낼 수 있는 데다 세균도 남아 있기 힘들어 냄새가 어느 정도 줄어든다”며 “다만 레이저가 아포크린샘 일부만 파괴할 경우 냄새가 약간 남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들어 이용층이 넓어지고 있는 ‘브라질리언 왁싱’은 음모를 제거해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을 없애는 긍정적 효과가 나타날 수도 있다. 세균이 유발하는 악취를 줄이는 것은 물론 음모를 통해 옮기는 감염질환을 예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강한 힘으로 털을 뽑아내는 제모 방식 때문에 피부에 자극을 주며 감염을 일으킬 수 있고, 털이 피부 안에서 자라나는 등의 부작용이 생기기도 한다. 때문에 브라질리언 왁싱을 했다면 피부 위생을 보다 청결히 관리하고 부작용이 생기면 빠르게 치료를 받아야 한다.

제모 방법은 병원에서 받는 레이저 제모부터 집에서 간단히 하는 면도까지 다양하다. 직접 제모할 때는 정확한 방법으로 해야 피부가 다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먼저 면도기로 털을 깎을 경우 면도용 크림을 충분히 바르고 털이 난 방향대로 면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면도 후에는 찬물로 씻어내 모공을 수축시키고 로션을 발라 피부 장벽을 회복하도록 돕는 것이 좋다.

왁싱 역시 털이 난 방향으로 왁스를 붙이되 떼어낼 때는 반대 방향으로 해야 한다. 왁싱은 모근까지 제거하므로 한동안 매끈한 피부를 유지할 수 있지만 민감한 피부에는 자극을 줄 수 있다. 왁싱 전후에는 충분히 보습제를 발라 피부를 진정시키는 한편 각질 관리도 함께하는 것이 좋다. 왁싱과는 달리 털을 녹여서 제모하는 방식의 제모크림을 쓸 때는 민감한 피부에 알레르기 반응이나 접촉성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사용 전 소량을 피부에 발라 테스트해봐야 한다. 또한 월경 기간이나 호르몬 변화가 큰 시기에는 제모크림 사용을 피하는 것이 안전하다.

제모를 하면 털이 더 굵어진다는 속설이 있지만 의학적 근거는 없다. 권순효 교수는 “털의 수명은 제각각이고 성장 주기 및 모낭에 따라 굵기가 모두 달라 더 굵거나 가는 털이 비교되는 것”이라며 “면도날이 자른 털의 단면이 직각으로 보이기 때문에 더 굵게 보이는 것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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