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을 치료한 뒤 당뇨 위험을 줄이려면 체중을 줄여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신동욱·조인영 교수,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구혜연 교수, 숭실대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한경도 교수 연구팀은 암 진단 후 체중 변화가 당뇨병 발병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국제학술지 ‘암 연구와 치료(Cancer Research and Treatment)’에 게재했다고 7일 밝혔다. 연구진은 2010~2016 년 암을 진단받은 환자 26만4250명을 암 진단 전후 정상 체중을 유지한 집단(61.8%), 비만이었다가 정상 체중이 된 집단(7.4%), 정상 체중에서 비만이 된 집단(5.5%), 비만 상태를 유지한 집단(25.2%)으로 나눠 비교 분석했다.
분석 결과, 정상 체중을 유지한 집단을 기준으로 했을 때 당뇨병 발병 위험은 비만 지속 집단이 2.17배로 가장 높았다. 정상 체중에서 비만이 된 집단은 1.66배, 비만이었다가 정상 체중으로 살을 뺀 경우에는 1.29배였다. 비만이 당뇨 위험을 올린다는 점과 함께 정상 체중으로 감량하면 위험을 비교적 낮출 수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정상 체중을 유지한 집단의 특성을 보면 상대적으로 여성의 비율이 높고 연령대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상 체중을 유지한 집단과 비만에서 정상 체중이 된 집단은 흡연과 음주를 덜하는 대신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경향도 보였다. 이와 달리 비만인 상태가 지속되거나 체중이 증가한 그룹은 흡연과 음주 비율이 높은 편이었다.
평균 추적관찰기간 4년 동안 전체 환자의 4.6%는 당뇨병 진단을 새로 받았다. 당뇨병은 암세포의 성장을 촉진하고 재발률을 높일 수 있어 암 환자가 당뇨를 동반할 경우에는 사망률이 1.4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인영 교수는 “암 진단 후 비만인 상태를 방치하면 당뇨와 같은 대사성 질환으로 이어지기 쉽다”면서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게 암 치료에도 도움이 되는 만큼 필요한 경우 암 진단시 적극적인 체중관리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