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올림픽에서 한국 펜싱 역사상 첫 2관왕에 오른 대전시청 소속 오상욱 선수가 8일 “계속 국가대표로 활동하며 선수로서 더 이름을 알려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대전시는 현재 건립 준비 중인 펜싱경기장의 이름을 ‘오상욱체육관’으로 명명하기로 했다.
파리올림픽에서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과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하고 돌아온 오 선수는 이날 단체전에서 함께 금메달을 딴 같은팀 소속 박상원 선수와 함께 대전시가 마련한 환영행사에 참석했다.
두 선수는 이날 환영 현수막 등을 든 시청 직원들로부터 큰 환대를 받으며 대전시청에 도착해 이장우 대전시장 등과 대화를 나눴다. 이어 하늘색 올림픽 선수단 단복을 입고 취재진 앞에선 두 사람은 이 시장에게 이번 올림픽 경기에서 사용한 펜싱 칼을 선물한 뒤 짤막한 소감과 향후 계획 등을 밝혔다.
먼저 오 선수는 향후 계획을 묻는 질문에 “계속 국가대표로 활동하며 많은 국내·국제대회에 참가해 선수로서 더 이름을 알리노록 노력하겠다”면서 “대전에서 이름을 알릴 수 있게 돼 영광이고, 앞으로 성심당(명성)을 뛰어넘는 오상욱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어 고향인 대전과 소속팀에 대한 애정을 과시하면서 “은퇴할 때까지 대전시청에 몸담으면서 기회가 된다면 병역 혜택으로 대전에서 봉사활동을 하게 될 박 선수와 함께 후배들을 양성·지도하면서 지역에 도움이 되는 일도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오 선수는 대전에서 태어나 초·중·고와 대학을 졸업했으며, 2022년 팀 창단과 동시에 대전시청 사브르팀에서 활동해 왔다. 오 선수와 함께 단체전 금메달을 일군 박 선수도 대전에서 태어나 오 선수와 같은 중·고교에서 펜싱을 했고, 대학을 졸업한 뒤 2023년 대전시청에 입단했다.
박 선수는 이날 “단기적으로는 앞으로 국내대회를 잘 치러 계속 국가대표로 활동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고, 장기적으로는 메이저급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 대전을 알리고 싶다”면서 “(저도) 성심당을 뛰어넘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두 선수에게 격려와 환영의 인사를 전한 이 시장은 이날 오상욱체육관 건립 계획도 밝혔다. 이 시장은 “대전에서 태어나 학교를 다진 대전시청 소속의 두 선수가 이룬 성취는 대전시민의 명예와 긍지가 됐다”며 “시 체육회와 함께 두 선수에 대한 추가 포상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오 선수가 파리로 가기 전 금메달을 따면 2027년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에 맞춰 준비 중인 펜싱경기장을 오상욱체육관으로 명명하겠다고 약속했다”며 “목표를 이뤘으니 대전 펜싱 선수와 시민들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체육관 건립을 빠르게 진척 시키겠다”고 밝혔다.
오 선수는 이에 대해 “체육관을 이어주신다는 얘기에 어깨가 무거웠지만 그에 힘입어 좋은 결과를 낸 것 같다”며 “훈련 장소뿐 아니라 국내·국제경기까지 할 수 있는 세련된 체육관이 생기길 바라며, ‘대전의 오상욱’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오 선수와 박 선수는 9일 대전시가 중앙로 일대에서 개최하는 ‘대전 0시 축제’ 개막행사에도 참석해 시민들 앞에 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