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민자도로보다 통행료 최고 3배 비싼 ‘마창대교’

2021.02.22 21:22 입력 2021.02.22 21:31 수정

지난 19일 촬영한 경남 창원시 성산구와 마산합포구를 잇는 마창대교 모습.

지난 19일 촬영한 경남 창원시 성산구와 마산합포구를 잇는 마창대교 모습.

2008년에 개통 마산~창원 잇는 해상교량 1.7㎞ 요금 2500원
8년마다 500원씩 인상 협약…“시내도로로 우회” 시민 불만
경남, 연 수십억 적자 보전…“시간별 탄력요금 도입” 목소리

경남 창원시 성산구과 마산합포구를 잇는 마창대교에서 소형차 기준 1㎞당 통행료가 다른 민자도로보다 최고 3배 비싸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 19일 창원시 마창대교(해상교량 구간 1.7㎞)를 이용하는 차들이 쉴 새 없이 마창대교를 오가며 달렸다. 소형차 기준 통행료는 2009년 2000원에서 2012년부터 2500원으로 올랐다.

마창대교 이용자인 A씨는 “마창대교를 지날 때마다 통행료가 비싸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B씨는 “출퇴근 길에 가끔 마창대교를 이용하는데 비싸다”며 “시간이 조금 더 걸리더라도 시내도로를 이용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2008년 7월1일 개통한 마창대교는 시가지 내 만성적인 교통체증을 없애려고 총 사업비 2528억원 중 민간 투자 1894억원을 유치해 건설했다. ‘마창대교 주식회사’가 2038년까지 관리운영권을 갖고 있다.

마창대교는 개통 당시 운행거리·시간을 단축하고 물류비를 절감해 산업물동량 증가로 이어지는 등 경제적 효과가 있을 뿐 아니라 지역의 새로운 상징이 될 것이란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개통 뒤 예측보다 통행량이 적어 경남도가 해마다 수십억원의 적자(최소운영수입보장금)를 보전하면서 ‘세금 먹는 하마’로 전락했다. 또 다른 지역의 유료도로보다 비싼 통행료 때문에 통행료를 인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현재 소형차 기준 마창대교 1㎞당 요금은 1471원으로 다른 민자도로인 거가대교(1220원), 을숙도대교(389원), 부산항대교(424원), 울산대교(1043원)와 비교해 비싸다. 최형두(마산합포구) 국민의힘 의원실에서 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4367명 중 98.7%가 현행 통행료가 비싸다고 답했다.

현재 경남도와 운영사 간 협약으로 8년마다 500원씩 통행료를 인상하게 돼 있어 소형차 기준 2022년에는 3000원으로 오른다.

창원 마산합포구 국회의원 주최로 지난 5일 국회 영상회의실에서 ‘마창대교 요금인하 국회 정책토론회’가 열렸다. 토론회에서 박기준 창원시정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마창대교 통행료 인하가 창원시에 미치는 영향’을 발표하면서 통행료 인하를 위한 방안으로 탄력요금 할인제 도입을 고려해볼 수 있다고 제안했다. 탄력요금 할인제는 수요를 예측해 시간별 요금에 차등을 두는 방식이다.

박준환 국회 입법조사처 입법조사관도 통행료 인하 필요성에 공감하며 가변요금제 중심의 통행료 인하로 지역 주민 요금 부담을 완화하는 방식을 소개했다.

가변요금제는 탄력요금제처럼 시간대별로 요금을 차별화하거나 항공 노선처럼 다양한 가격을 책정하는 방식으로 가격 변화를 주는 전략이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금문교 등이 통행 방향에 따라 통행료를 차등하거나 주중보다 주말에 2배 이상 높은 요금을 부과하는 방식으로 가변요금제를 적용하고 있다. 경남도와 창원시는 요금 인하 전담반을 꾸려 다각적으로 마창대교 통행료 인하 방안을 찾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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