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지는 제주의 농가 폐기물 토양피복재 ‘친환경 상품’으로

2023.01.29 11:23 입력 2023.02.09 17:37 수정

감귤농가서 피복재로 사용후 수백톤 폐기물 발생

친환경 소재지만 소각…자원 손실로 이어져

푸른컵, 세척 후 재사용…‘가방, 현수막’ 상품화

친환경 스타트업 푸른컵이 감귤농가에서 사용하다 버린 토양피복재를 친환경 가방으로 재탄생시켰다.  푸른컵 제공 이미지 크게 보기

친환경 스타트업 푸른컵이 감귤농가에서 사용하다 버린 토양피복재를 친환경 가방으로 재탄생시켰다. 푸른컵 제공

친환경 스타트업인 푸른컵이 토양피복재를 친환경 상품으로 재탄생시켰다. 푸른컵 제공 이미지 크게 보기

친환경 스타트업인 푸른컵이 토양피복재를 친환경 상품으로 재탄생시켰다. 푸른컵 제공

제주 감귤 농가에서 매년 수백t 발생하는 폐기물인 토양피복재가 친환경 상품으로 재탄생됐다. 제주의 골치덩이 농업 폐기물이 재활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그동안 쓰고 버리기 급급했던 토양피복재의 자원순환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서 눈길이 쏠린다.

친환경 스타트업 푸른컵은 지난해 한국환경산업협회 새활용산업 육성 지원을 받아 타이벡, 하이브릭스와 같은 토양피복재를 친환경 상품으로 재사용하는 데 성공했다고 29일 밝혔다.

폴리에틸렌 섬유인 타이벡은 제주 감귤 농가에서 토양피복재로 많이 사용한다. 타이벡을 토양 위에 덮으면 반사필름 역할을 해 일조량을 올리고, 수분량도 줄여 감귤 당도를 높이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다만 농업용 타이벡은 흙이 묻으면 성능이 떨어지는 만큼 2년 안팎이면 새것으로 교체해야 한다. 또다른 토양피복재인 하이브릭스 역시 비슷하다. 이 때문에 제주에서는 한해 수백t의 토양피복재 폐기물이 발생하고 전량 소각하는 데도 적젆은 예산이 소요된다.

푸른컵은 제주 농가에서 사용 후 전량 버리는 타이벡과 같은 토양피복재가 별도 화학첨가물 없이 고밀도 폴리에틸렌으로만 제조돼 100% 재활용 가능한 자원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한정희 푸른컵 대표는 “타이벡은 가벼운데다 내구성, 투습방습 기능이 있는 친환경 소재로 재활용이 가능한 자원이지만 제주에서는 전량 소각되고 있다”면서 “소각 과정에서 막대한 자원 손실은 물론 환경 오염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푸른컵은 지난해 서귀포 지역 농가에서 다 쓴 타이벡 등을 수거하고, 세척을 통한 재활용 사업에 나섰다. 혹시 모를 잔류 농약 등을 제거하는데 중점을 뒀고 세척한 토양피복재는 제주대학교의 잔류 농약 검사에서 식품 수준 이하 수치를 받았다.

세척해 깨끗한 토양피복재는 에코가방, 현수막 등의 다양한 상품으로 재탄생되고 있다. 이를 활용한 가방과 체험키트 등은 지난해 12월 제주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친환경선박박람회 등을 비롯해 각종 친환경 행사에서 선보이고 있다. 특히 친환경 제품을 기념품으로 활용하려는 공공기관과 기업 등에서 폐타이벡 상품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폐타이벡을 사용한 현수막도 호응을 얻고 있다. 푸른컵은 지난해 폐기물이 된 토양피복재의 재활용 가능성을 발견한 만큼 올해 더욱 다양하게 활용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친환경 제품이라는 이름으로 많은 물건이 생산되고 있지만 진짜 친환경은 투입하는 자원과 버려지는 자원이 최소가 되도록 하는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관광·마이스(MICE) 산업 분야에서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재사용 솔루션을 꾸준히 개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푸른컵은 2021년 창업한 제주의 친환경 스타트업으로, 일회용컵 사용을 줄이기 위해 제주지역 100여개 카페와 협약을 맺고 다회용컵 보급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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