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류장 멈추면 무선충전되는 버스…서울 남산·청계천서 내년 시범운행

2022.06.07 22:16 입력 2022.06.08 00:00 수정

서울 남산과 청계천에 정류장에 서 있기만 해도 충전이 되는 전기버스가 내년부터 도입된다.

서울시는 전기차 무선충전 기술을 도심 순환 차량에 확대 적용하는 시범사업을 추진한다고 7일 밝혔다. 대상은 남산순환버스 01번과 올 하반기 운행 예정인 청계 자율주행버스 등이다. 시는 올해 내로 충전장치 등 인프라 구축을 마치고, 내년 본격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시는 앞서 2011년 서울대공원 코끼리열차에 무선충전 기술을 도입했다. 지난 10년 동안 전기차 배터리 성능과 무선충전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이 기술 확대 적용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전기차 무선충전은 정류장이나 도로 바닥에 무선충전기 송신부를 매설하면 무선충전장치 수신부를 장착한 차량이 근처에 정차할 때 85㎑ 대역 주파수를 통해 충전되는 방식이다. 유선충전과 달리 차량에 무거운 커넥터를 연결하거나 별도 충전기를 조작할 필요 없이 주정차만 하면 충전되기 때문에 간편하고, 거동이 불편한 운전자도 편리하게 충전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청계천 자율주행버스는 회차 지점인 청계광장 정류소 도로에 무선충전기를 설치하고, 무선충전장치를 부착한 자율주행버스가 승하차 등 대기시간에 정차할 때 충전되는 방식이다. 이 버스는 청계광장에서 출발해 청계5가를 순환 운행하는 약 4.8㎞ 노선으로, 올해 하반기 운행을 시작할 예정이다. 6분 정도 충전하면 6㎞를 운행할 수 있기 때문에 별도의 유선충전이 필요 없다.

남산순환버스 01번은 남산타워 정류소 및 차고지 바닥에 무선충전기를 설치해 운전사 휴게시간 등에 정차하며 충전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 버스는 예장환승주차장에서 출발해 청와대를 거쳐 남산타워까지 약 16㎞를 순환하는 노선으로, 시는 기존 전기버스 중 1~2대에 무선충전장치를 부착할 예정이다. 6분 충전 시 21㎞ 이상 운행이 가능해 역시 유선충전이 필요 없다.

시는 이번 시범사업 운영결과를 평가한 이후 자율주행차, 나눔카, 전기버스 등으로의 확대를 검토할 예정이다. 유연식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무선충전 기술 시범사업을 통해 기술 실증을 완료한 뒤 상용화될 경우 전기버스 전환으로 인한 충전소 설치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나아가 전기차 대중화를 선도하는 동시에 탄소중립을 위한 원천기술로 발전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