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육원 퇴소 3년 전부터 ‘마음’ 잇는다

2022.09.07 21:42 입력 2022.09.07 21:43 수정

서울시, 자립준비청년에 ‘후원자·멘토 연결’ 심리·정서 지원…자립정착금·수당도 늘리기로

보육원 등 시설을 떠나 이른 시기에 사회활동을 시작해야 하는 자립준비청년(보호종료아동)들이 제대로 홀로서기 할 수 있도록 서울시가 경제적 지원을 확대하고 심리적·정서적 지원에도 나선다.

서울시는 이런 내용을 담은 ‘자립준비청년 자립지원 강화대책’을 7일 발표했다. 최근 광주에서 보육시설을 나온 청년들이 잇따라 극단적인 선택을 하자 이들을 대상으로 한 사회적 보살핌이 절실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자립준비청년은 대부분 만 18세로, 서울에서만 매년 300여명이 나오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현재 자립준비청년 1541명이 서울에서 홀로서기를 준비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 9월 보호종료 기간 연장, 자립정착금 인상, 월세 지원 등 경제적 자립에 초점을 맞춘 1단계 지원대책을 내놓은 바 있다. 이번에 발표한 2단계 대책은 심리·정서적 지원에 집중돼 있다. 자립준비청년 당사자들과 학계 전문가, 현장 종사자 등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심리·정서적 지원이 밑바탕 되지 않고서는 일시적인 지원에 그칠 수밖에 없다는 진단에 따른 것이라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우선 자립을 준비하는 15세부터 심리·정서적 지원 체계를 강화한다. 시설 봉사자와 후원자와 결연을 강화하고, 자립준비 단계부터 시설별 선후배 간 멘토-멘티 결연 등을 지원한다. 취미동아리와 자조모임 구성·운영 시 활동비로 월 20만원 등을 지원하고, 위험군으로 제한된 종합심리검사 대상을 퇴소를 앞둔 청년 전체로 확대한다.

오는 12월에는 자립준비청년이 관련 지원을 원스톱으로 받을 수 있는 ‘자립지원전담기관’을 신설한다. 서울시아동복지센터 내에 생기는 이 기관에는 전담인력 16명을 배치해 사례관리 및 통합서비스를 지원할 방침이며, 24시간 긴급전화(핫라인)도 개설한다.

자립준비청년 대상 경제적 지원도 강화한다. 서울시는 내년부터 자립정착금을 1000만원에서 1500만원으로, 자립수당은 월 35만원에서 40만원으로 인상할 계획이다. 자립준비청년의 1인 1주거공간 지원을 목표로 서울주택도시공사(SH) 매입형 임대주택 등도 꾸준히 확보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이와 함께 자립준비청년들의 취업 지원을 위해 4개 기술교육원에 맞춤형 교육 패키지를 개설하고 자립 관련 뉴딜 일자리를 발굴·지원할 예정이다.

오세훈 시장은 이날 용산구 영락보린원을 방문해 자립준비청년 및 시설 관계자 등을 만났다. 오 시장은 “자립을 준비하는 여러분이 홀로서기 과정에서 겪게 되는 현실적인 어려움을 잘 알고 있기에 그 외롭고 힘든 과정에 서울시가 늘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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