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성수동 일대, 더블린처럼 ICT 업무지구로 조성”

2023.03.19 13:53 입력 유경선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6일(현지시간) 곡선 형태의 유리벽 외곽이 돋보이는 아일랜드 더블린 ‘도크랜드 컨벤션 센터’를 찾아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성동구 삼표레미콘 성수공장과 성수동 일대가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등 미래산업에 특화된 업무지구로 조성될 계획이다. 서울시는 한강에 인접한 이 지역에 디자인 건축물을 더해 랜드마크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유럽 출장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16일 오전(현지시간) 아일랜드 더블린의 그랜드 캐널독 지구를 둘러본 뒤 성수 일대를 이같이 개발하는 구상을 밝혔다. 삼표레미콘 성수공장 부지를 첨단 산업 거점으로 조성하고, 서울숲 주변은 수변 랜드마크로 꾸민다는 것이다.

19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 시장은 이번 출장을 통해 성수 일대를 그랜드 캐널독 지구처럼 복합 용도의 산업단지로 만든다는 구상을 세웠다. 그랜드 캐널독 지구는 구글·애플·메타·링크드인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이 들어서 ‘유럽의 실리콘 밸리’로 불린다. 아일랜드 리피강변을 따라 IT 산업단지와 함께 업무용 건물과 주거·상업·문화시설이 조성됐다.

오 시장은 극장 커튼을 형상화한 외관의 도크랜드 극장과 곡선 형태의 유리 벽이 돋보이는 도크랜드 컨벤션 센터를 찾아 독특한 디자인의 건축물과 주변 공원 등이 조화를 이룬 더블린의 수변도시 정책을 중점적으로 살펴봤다.

그는 “이곳과 비슷한 삼표 레미콘 부지에 무엇을 만들어야 할까 머릿속이 복잡했는데 이곳에 와서 최첨단 하이테크 기업이 얼마나 활발하게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를 일구는지 볼 수 있었다”며 “성수전략정비구역과 연계해 서울숲과 잘 어우러진 성수동 일대를 젊은이들이 활발하게 새로운 기업을 일으키고 전 세계 최첨단 기업이 몰려들 수 있는, 일과 주거와 자연환경이 어우러진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서울숲 인근의 삼표레미콘 공장 부지는 작년 공장 철거로 생겨난 면적 약 2만3000㎡의 대규모 개발 부지다.

서울시는 우선 삼표레미콘 성수공장 부지에 TAMI(타미) 산업 분야 글로벌 기업들이 입주하는 ‘글로벌 퓨처 콤플렉스’(GFC)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TAMI는 기술(Technology)·광고(Advertising), 미디어(Media), 정보(Information) 산업을 통칭한다. 입주 건물 디자인은 국제설계공모를 통해 받을 예정이다.

성수 일대는 신산업 성장 거점이자 도시·자연·첨단산업·문화가 어우러진 수변복합도시로 조성할 계획이다. 재원은 삼표부지의 용도지역을 1종 일반주거지역에서 상업지역으로 완화해주는 대가로 받는 공공기여금 6000억원을 활용한다.

그밖에 한강과 중랑천이 인접한 서울숲 일대에는 조망공간과 랜드마크가 조성된다. 서울시는 지하주차장 신설 등 주차공간을 확충할 방침이다.

앞서 서울시는 올해 발표한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을 통해 성수동을 수서부터 창동까지 연결하는 ICT 산업 거점으로 조성하는 내용을 담았다. 성수 일대 개발안은 상위계획인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에 맞춰 만들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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