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 관리 부실 논란에 대해 “정말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15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관련 질의에 “잔디 관리에 만전을 기하지 못했다는 사실을 인정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올해 기록적인 폭염 등을 겪으면서 그라운드 잔디가 파이는 등 문제를 겪었다. 경기장에서 열린 임영웅·세븐틴·아이유 콘서트도 잔디 훼손을 부채질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지난 5일에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예선 팔레스타인전이 끝난 뒤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잔디 상태에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날 열리는 이라크와의 예선 경기는 서울이 아닌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개최된다.
위 의원은 “서울시는 잔디 경기장 임대 수익을 83억원 받았는데 잔디 관리에 1억2000만원 밖에 사용하지 않았다”고도 지적했다.
오 시장은 사과를 표한 뒤 “변명처럼 말씀 드리면 올해는 폭염 탓에 다른 때보다 더 심하게 (잔디가) 훼손됐다”며 “내년에는 폭염을 완화할 쿨링팬 등 여러 과학적인 장치를 두려고 한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내년 예산은 더 많이 책정해놨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