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태화강에 날아든 멸종위기야생생물 1급 '호사비오리'···철새전문가 "매우 드문일"

2021.12.10 09:02

멸종위기야생생물 1급이고 세계자연보전연맹 위기종으로 지정된 호사비오리가 울산 태화강에서 먹이활동을 하는 장면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울산시는 지난 6일 오전 태화강 중상류에 해당하는 울주군 언양읍 구수리 일대에서 잠수를 하며 먹이활동을 하던 수컷 호사비오리 1개체를 촬영했다고 10일 밝혔다.

김성수 박사(울산남구 철새홍보관장)는 “옆구리 비늘 모양과 독특한 부리, 검은색 댕기 등의 특징으로 미뤄 호사비오리가 맞다”고 확인했다. 환경부 철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서 겨울을 보내는 호사비오리 개체 수는 100여개체로 추정된다.

울산 태화강 중상류에서 먹이활동중인 호사비오리 │울산시 제공

울산 태화강 중상류에서 먹이활동중인 호사비오리 │울산시 제공

국립산림과학원 박찬열 박사는 “호사비오리는 백두산 산지, 중국 동북부 아무르 유역, 러시아 우수리 유역 등의 원시림 계류의 활엽수 나무 구멍에서 번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울산 태화강까지 내려온 것은 드문 일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호사비오리는 모래나 자갈로 이뤄진 퇴적지형의 얕은 여울이 호사비오리의 주요 서식지이지만, 국내 산간 계류 등에서 월동 가능성이 상당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모니터링 지역의 확대가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호사비오리는 강원도 철원지역의 하천과 북한강, 한강, 충남 대청호, 춘천 인근 북한강, 경남 진주 남강, 전남 화순 지석천 및 구례 섬진강 인근의 소하천 등에 소수가 찾아들고 있다.

태화강에서 먹이활동을 하던 중 바위에 올라 휴식하고 있는 호사비오리 │울산시 제공

태화강에서 먹이활동을 하던 중 바위에 올라 휴식하고 있는 호사비오리 │울산시 제공

호사비오리는 2005년 3월 천연기념물(제448호)로 지정된데 이어 2012년 5월 환경부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됐다가 2018년 5월 1급으로 격상해 보호하고 있다.

윤석 울산시환경정책과 주무관은 “울산이 국제철새도시로 지정받은 때 희귀한 철새가 목격된 것은 태화강 자연환경이 매우 잘 보전되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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