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사드 장비 반입은 추가 배치 아닌 개선”···이르면 이달말부터 패트리엇 미사일 체계와 통합 운용

2022.10.07 11:13 입력 2022.10.07 14:50 수정 박은경 기자    백승목 기자

6일 밤 성주 사드 기지에 레이더 등 장비 반입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앞 도로에서 경찰이 지난 6일 밤 농성주민과 반대단체 회원을 강제해산시키고 있다. 소성리종합상황실 제공

주한미군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와 패트리엇 체계간 상호운용성을 높이기 위한 장비를 성주 사드기지로 반입했다고 국방부가 7일 밝혔다. 이르면 이달 말부터 사드 체계와 다른 지역의 패트리엇 미사일(PAC-3 MSE) 체계가 통합 운용된다

국방부는 이날 ‘한·미공동 언론 보도문’을 통해 “반입된 장비는 사드체계를 추가 배치하는 것이 아니며, 기존 운용되던 장비는 개선된 장비로 교체된 후 미국으로 반출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미는 “이번 성능개선으로 기존 사드체계의 방어능력이 향상돼 북한의 미사일 위협으로부터 대한민국 국민을 보호하고 핵심자산에 대한 방어역량도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대봉 국방부 방위정책관은 “이는 미국이 대한민국의 방어를 위해 최신의 미사일방어 능력을 제공한다는 철통 같은 확장억제 공약의 이행사례”라고 평가했다.

마크 A 홀러 미8군 작전부사령관도 “이번 사드체계 성능개선으로 한·미동맹이 고도화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비해 더욱 준비된 대응역량을 갖추게 됐다”며 “방어적 자산인 사드체계가 주변국의 전략적·안보적 이익을 침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오후 11시쯤 경북 성주 기지로 레이더 등 사드 관련 장비를 실은 차량 10여대가 들어갔다. 반입된 장비는 레이더, 전자장비(EEU), 미사일 수송차량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장비는 3단계 개량 작업에 필요한 장비로 전해졌다. 주한미군은 그간 미국 국방부의 ‘합동긴급작전소요’(Joint Emergent Operational Need, JEON)에 따라 사드 3단계 성능개량 작업을 진행해왔다. 이중 최종 3단계는 사드와 패트리엇 미사일의 레이더와 발사대를 통합운용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달 중 성능개량 작업이 완료되면 고도 40~150㎞에서 미사일을 요격하는 사드 체계와 고도 40㎞ 이하의 패트리엇 체계가 통합 운용되면서 상·하층 방어가 동시에 가능하게 된다.

사드 반대단체 회원과 주민들은 이번 반입과 관련해 “사드 성능 개량은 주민의 일상과 인권을 탄압하고, 한반도와 동북아의 군비 경쟁을 격화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비판했다.

사드 반대단체 회원과 주민 등 100여 명이 사드 기지에 군 장비가 들어가기 3시간 전부터 기지 진입로를 막고 연좌 농성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충돌이 발생해 주민과 경찰 등 총 6명이 다쳤고, 이들 중 호흡 곤란을 호소한 60대 주민 등 4명이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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