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대학생이 100m 거리에 있는 학교 대학병원 응급실 두고 다른 병원으로 이송된 이후 의식불명에 빠졌다. 현장에 출동한 119구급대는 이 대학병원에 이송이 가능한지 문의했지만 거부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5일 광주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32분쯤 광주 동구 조선대학교 한 단과대학 앞 벤치에 대학생 A씨(20)가 쓰러져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119구급대는 A씨가 심정지 상태라는 점을 확인하고 응급조치를 했다. 상황이 심각하다고 판단한 구급대는 조선대학교병원 응급실에 전화를 걸어 이송 요청을 했다고 한다.

A씨 발견장소에서 직선거리로 100여m 떨어져 있는 조선대학교병원은 사고 현장에서 가장 가까운 병원 이었다.

하지만 조선대병원 응급실은 “의료진 여력이 되지 않아 수용할 수 없다”며 이송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대병원 관계자는 “당시 응급실에는 다른 진료과에서 지원온 전문의 2명이 근무 중이었고, 이들 역시 다른 환자를 돌보는 상황이어서 응급 환자를 볼 수 있는 여력이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결국 A씨는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에 있는 전남대학교병원 응급실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A씨는 호흡은 돌아왔지만 의식은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지난 4일 농촌봉사활동에 참여한 뒤 동아리 회원 등과 학교에서 늦게까지 술을 마신 것으로 파악됐다. 당국은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