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욱 공수처장, 사퇴설 일축 “끝까지 소임 다하겠다”

2022.03.21 15:04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이 지난해 10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첫 공수처 국정감사에 출석해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이 지난해 10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첫 공수처 국정감사에 출석해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이 공수처 직원들에게 “임기를 끝까지 마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공수처 정상화’를 주장한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면 김 처장이 사퇴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일각에서 나왔는데, 이를 일축한 것이다.

21일 공수처에 따르면 김 처장은 지난 16일 공수처 직원들에게 사건사무규칙 개정과 관련한 e메일을 보내 “초대 (공수)처장으로서 우리 처가 온전히 뿌리내릴 수 있도록 끝까지 제 소임을 다하면서 여러분과 함께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신설 조직인 공수처의 안착을 위해 임기를 모두 채우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공수처법이 보장한 공수처장의 임기는 3년으로 김 처장의 임기는 2024년 1월 끝난다.

김 처장은 “우리 처를 둘러싼 대외적인 환경에 큰 변화가 있는 한 해이지만 그럴수록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을 굳건히 지키면서 우리가 할 일, 해야 할 일을 묵묵히 해 나간다면 우리 처가 머지않은 장래에 뿌리내리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김 처장이 말한 ‘대외적인 환경의 큰 변화’는 윤석열 당선인의 집권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윤 당선인은 공수처의 권한을 축소하겠다고 공언한 터다. 윤 당선인은 대선 후보 시절인 지난달 14일 사법분야 공약을 발표하면서 “고위공직자 부패사건 수사에 대한 공수처의 우월적·독점적 지위를 규정한 독소조항을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김 처장은 한시 ‘답설야중거(踏雪野中去)’를 인용하면서 “우리 처는 신설 수사기관으로 현재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The road not taken)을 걷고 있다. 우리 처가 작년에 좀 어지러이 걸었던 것으로 국민이 보시는 것 같아 되돌아보게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 역시 작년을 되돌아볼 때, 수사기관의 장으로서 그 무게감에 맞게 말하고 행동했는지 반성이 된다”고 적었다.

공수처는 지난해 1월 출범해 두 달 만에 피의자인 이성윤 서울고검장을 공수처장 관용차로 데려와 면담 조사하면서 ‘황제 조사’ 논란에 휘말렸다. 이후에는 ‘고발 사주’ 의혹을 수사하면서 핵심 피의자인 손준성 검사 구속에 두 차례 실패해 ‘수사력 부족’이란 비판을 받았다. 지난해 12월에는 수사 과정에서 언론인, 정치인, 법조인과 그 가족 300여명의 통신자료를 무더기 조회한 사실이 드러나 인권침해 논란이 일었다.

김 처장은 취임 직후인 지난해 2월 관훈포럼 토론회에서도 “임기를 무슨 일이 있어도 지켜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초대 처장인 제가 임기를 안 지키면 제도 안착 자체에 상당히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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