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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 김혜경씨 소환조사…2시간만에 종료

2024.09.05 11:34 입력 2024.09.05 16:34 수정

김혜경씨가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리는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혜경씨가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열리는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배우자인 김혜경씨가 5일 이 사건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수원지검 공공수사부(허훈 부장검사)는 이날 오후 1시40분부터 오후 3시35분까지 김씨를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조사했다. 검찰이 지난 7월 4일 김씨에게 소환 통보한 지 약 두 달만이다.

김씨는 이날 오후 1시24분쯤 수원지검 후문에 도착했다. 짙은 회색 양복 차림을 한 김씨는 “법인카드 유용 혐의를 부인하는지, 조사에서 어떤 점을 소명할 계획인지”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검찰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김씨 측은 이날 조사에서 대부분 진술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측 변호인인 김칠준 변호사는 “어차피 검찰이 추석 밥상 위에서 결론을 정해놓고 하는 수사라 생각해 전면적으로 진술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은 2018∼2019년 당시 경기지사였던 이 대표와 배우자 김씨가 당시 도청 별정직 5급 공무원인 배모씨 등에게 샌드위치, 과일 등 개인 음식값 등을 경기도 법인카드로 결제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경기도 예산을 사적으로 유용했다는 것이다.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의혹은 전 경기도 별정직 직원인 조명현씨가 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둔 2022년 제보하면서 불거졌다.

조씨는 지난해 8월엔 국민권익위에 이 전 대표의 법인카드 유용 지시 및 묵인 행위를 조사해달라며 신고했다. 수원지검은 권익위가 ‘이 대표가 배우자의 법인카드 유용 사실을 알았을 개연성이 있다’고 판단해 대검에 이첩한 사건을 넘겨받아 수사 중이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수원지검이 오늘 오후 법인카드 사용을 문제 삼아 김혜경 여사를 소환 조사하기로 했다”며 “야당 대표로 모자라 배우자까지 추석 밥상머리에 제물로 올리려는 검찰의 막장 행태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조 수석대변인은 이어 “‘살아있는 권력’ 김건희 여사의 범죄 혐의는 터럭 하나 건드리지 않으면서 야당 대표는 물론이고 배우자까지 먼지 한 올마저 털어댈 기세이니 ‘정치검찰’ 소리를 듣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수원지검은 별도의 입장문을 내고 “검찰은 지난 7월4일부터 8월2일까지 3회에 걸쳐 김씨에게 출석을 요청하는 한편 변호인과 조사 일정을 협의했으나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검찰은 수사 지연을 방지하기 위해 서면조사로 대체하겠다는 의사를 통보했으나 김씨 측 변호인이 이를 거부하고 오늘 출석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검찰이 의도적으로 추석 직전에 야당 대표의 배우자를 포토라인에 세우려 한다’는 취지의 민주당의 주장은 사실과 다른 허위 주장”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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