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2학년인 영주는 자위행위를 하는 버릇이 있다. 어느날 엄마는 영주가 책상모서리에 성기를 대고 땀을 뻘뻘 흘리며 비비는 모습을 보고는 너무 당황하였다. 아이한테 안 좋은 버릇이니 하지 말라고 하고 그날 이후로 영주 엄마는 영주를 한시도 눈을 떼지 않고 감시하게 되었다. 2주가 지났는데 영주의 버릇이 해결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영주가 자위행위를 하고 싶은 것을 참느라 쩔쩔매며 엄마눈치를 더 봐 상담센터를 찾았다. 상담자와 첫 상담을 한 후 영주의 자위행위에 대한 이해부터 엄마에게 시켰다. 자위행위는 부모들이 가장 불안해하는 버릇이다. 영주엄마도 아이가 이 다음에 성적으로 문란한 생활을 하는 것은 아닐까 하고 많이 불안했다고 한다.
아이들의 자위행위는 우연히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어린 아이 같으면 카시트에 꽉 조이게 앉거나 달라붙는 청바지를 입은 다음부터 등등 생활에서 성기를 자극하는 상황을 겪으면서 시작된다. 그러나 심리적으로 자위행위를 하는 아이는 마음 속에 허전함이 많다. 그래서 심심할 때 자기도 모르게 성기를 자극하여 위안을 삼는 버릇으로 자위행위 버릇이 생기게 된다. 친구와 재미있게 놀 때는 하지 않는다. 주로 심심하거나 지루할 때나 자고 일어나서 하는 경우가 많다. 영주도 1학년 때 영어듣기 공부를 하는데 너무 지루하고 재미없어서 안하고 싶다고 말했는데도 계속 하라고 해서 그때부터 생겼다고 한다. 그러나 영주의 성장사를 들여다보면 영주엄마가 영주를 임신했을 때부터 부부갈등이 심해 우울한 상태였고 이는 영주를 낳고도 해결되지 않고 적어도 3년간은 심한 우울증 상태였다고 한다. 지금은 그때보다 나아졌지만 여전히 사는 게 재미없다고 한다. 영주는 둘째여서 첫째보다는 예쁜마음이 들어 예뻐해주기도 했다고 한다. 영주가 예쁨을 받은 것은 있으나 엄마의 우울로 인하여 지속적이고 안정된 사랑을 받지 못한 것이다. 잠깐씩 엄마의 달콤함을 맛보기는 했지만 흡족하지 않기에 영주는 늘 부족한 마음상태였던 것이다. 이것이 자위행위를 통해 스스로 위안을 받게 된 원인이다.
영주엄마가 상담자와 면담한 후 우선 자위행위에 대한 불안이 수그러들었고 영주를 키우는 동안 엄마가 우울했던 상황이 영주에게 허전함을 주었을 것이라는 것을 이해하고 나니 그 다음부터 영주를 대하는 게 편해졌다고 한다. 그러자 신기하게 바로 다음날부터 영주가 자위행위를 하고 싶어 쩔쩔매는 모습이 없어졌고 엄마눈치도 확연하게 덜 보는 게 느껴졌다고 한다.
초등학교 2학년인 철수는 학교에서 수업 중에 성기를 만지는 자위행위를 한다. 철수에게 어떻게 선생님한테 들키지 않고 하느냐니까 선생님이 칠판에 판서를 할 때 성기를 만지다가 돌아서면 얼른 손을 떼고 아닌 척 하면 된다고 한다. 철수엄마는 매일 철수가 오면 공책검사를 한다. 공책이나 교과서에 메모가 충실한 날은 자위행위를 안한 날이고 공책에 쓴 게 별로 없는 날은 자위행위를 한 날인 것이다. 이것으로 매일 철수는 엄마에게 감시를 받고 혼이 나고 있었다. 철수엄마에게 당장 공책검사를 멈추라고 했다. 그리고 낮동안 아이가 심심하지 않게 친구들과 놀 기회를 많이 만들어 주고 가급적 몸을 많이 움직이는 놀이를 하게 하라고 했다. 그랬더니 자위행위 버릇이 며칠만에 싹 없어졌다고 보고했다.
자위행위에 대한 올바른 이해로 부모가 불안해하지 않고 대처하는 게 중요하다. 부모의 불안으로 지나치게 혼을 내면 오히려 성에 대한 죄책감이 생긴다. 단기적으로는 낮에 심심할 시간이 없게 하고 자위행위하는 모습을 보면 자연스레 ‘과일 먹자’ ‘신문 좀 가지고 와라’ 등으로 끊어준다. 그리고 장기적으로는 아이 마음 속에 있는 허전함을 해결하기 위해 엄마와 안정된 애착을 맺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