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10명 중 8명 “AI 교과서 공론화 필요” 왜?···절반은 AI 교과서 ‘잘 몰라’

2024.08.07 11:09 입력 2024.08.07 14:26 수정

AI 디지털교과서 도입을 둘러싼 사회적 공론화 절차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 대한 응답 비율. 고민정 의원실 제공

AI 디지털교과서 도입을 둘러싼 사회적 공론화 절차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 대한 응답 비율. 고민정 의원실 제공

자녀가 초·중·고교에 다니는 학부모 10명 중 8명은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에 사회적 공론화가 필요하다고 봤다. AI 디지털교과서가 도입되는 사실을 잘 모르거나 들어본 적 없다는 학부모가 절반을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7일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여론조사기관 엠브레인에 의뢰해 받은 ‘AI 디지털교과서 도입에 대한 학부모 인식조사’를 보면, 학부모 10명 중 8명(82.2%)은 AI 디지털교과서 도입에 관한 사회적 공론화 절차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공론화 절차가 ‘필요없다’는 의견은 응답자의 1.9%에 불과했다.

학부모들이 적어낸 자유로운 의견에서도 AI 디지털교과서 도입을 둘러싼 공론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테스트 시범운영 등 검증 과정이 필요’(11.5%), ‘교사 및 학부모와 충분한 논의가 필요’(8.8%), ‘신중히 도입해야 함’(6.1%) 순으로 학부모들의 의견이 많았다. ‘디지털 기기에 지나치게 의존할 것이 우려’(5.2%), ‘학생은 종이책을 읽어야 함’(4.3%) 등의 의견도 제시됐다.

AI 디지털교과서에 관한 공론화가 필요하다고 답한 학부모들이 많은 이유는 AI 디지털교과서 도입에 관한 정보가 없기 때문으로 보인다. 응답자 3명 중 1명(33%)은 AI 디지털교과서에 대해 ‘들어본 적 있지만 잘은 모른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24.4%는 AI 디지털교과서를 ‘들어본 적 없다’고 했다.

AI 디지털교과서 정책 동의 여부 질문에 학부모의 38.2%가 ‘보통이다’라고 답했다. 동의(30.7%)나 비동의(31.1%)보다 ‘보통’이라고 답한 비율이 가장 높은 데에는 학부모들 사이 AI 디지털교과서의 낮은 인지도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학부모들은 AI 디지털교과서 정책에 반대하는 이유(복수응답)를 주로 ‘디지털 기기에 지나치게 의존할 것이 우려되어서’(75.2%), ‘학생들의 문해력이 저하될 것 같아서’(61.4%)로 꼽았다.

교원 대상 설문조사에서는 AI 디지털교과서 도입에 반대하는 비율이 높았다. 초·중·고 교원 10명 중 7명(73.6%)은 AI 디지털교과서 도입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비슷한 비율(73.9%)로 AI 디지털교과서 도입 절차가 정당하지 않다고 답했다.

학부모 대상 설문조사는 초·중·고교생 자녀를 둔 전국 학부모 1000명을 통해 이뤄졌다.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는 ±3.1%p다. 교원 대상 조사는 전국 초·중·고 교원 1만9667명에게 온라인 설문지를 보내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조사 기간은 지난달 23~31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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