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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청 “원숭이두창 확진자 접촉 고위험군 21일간 격리 검토”…국민 20명 중 19명은 코로나19 항체 보유

2022.06.14 11:32 입력 2022.06.14 14:53 수정

원숭이두창 백신 접종을 준비하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원숭이두창 백신 접종을 준비하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정부가 해외에서 확산 중인 원숭이두창의 국내 발생에 대비해 치료제 500명분을 다음달 도입하기 위해 관련 절차에 착수했다. 또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발생하면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입원치료를 받도록 하고, 확진자 접촉자 중에서 고위험군은 집에서 21일간 격리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코로나19 항체양성률은 95%에 달해 국민 20명 중 1명을 제외하고는 코로나19 항체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14일 보건복지부·소방청 등 관계부처 대책반 회의를 열고 원숭이두창 치료제인 항바이러스제 ‘테코비리마트’ 약 500명분을 7월 중 국내 도입하기 위해 세부 절차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테코비리마트는 해외에서 유일하게 원숭이두창 치료제로 허가받은 제품으로, 성인 및 소아(13㎏ 이상) 환자를 대상으로 사용된다. 임숙영 질병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500명분은 우리나라에 초기 환자가 발생했을 때 대응할 수 있는 물량으로, 이후에 환자 발생 상황에 따라 추가 물량 도입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방대본은 원숭이두창 예방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3세대 두창 백신’ 도입도 추진하고 있다.

방대본은 원숭이두창 확진자·접촉자 격리·치료 지침도 마련하고 있다. 아직 국내 발병·의심 사례는 없지만, 환자가 발생하는 경우에는 중앙감염병전문병원인 국립중앙의료원에서 격리입원 치료를 받도록 조치할 방침이다. 격리입원은 피부병변의 가피 탈락 등 감염력이 소실될 때까지 해야 한다. 접촉자는 확진자에게 노출된 정도에 따라 고위험·중위험·저위험 등 3단계로 분류하고, 고위험군에 한해 21일간 격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고위험군은 확진자 증상발현 21일 이내 접촉한 동거인이나 성접촉자 등이다. 저위험군은 확진자와 원거리에서 단순 접촉한 사람, 중위험군은 보호구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원숭이두창 환자를 진료한 의료인 등이다. 임숙영 단장은 “원숭이두창은 코로나19 등 호흡기 감염병과 달리 전파력이 높지 않기 때문에 고위험 접촉자는 자가격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면서도 “전파력과 중증도를 모니터링하면서 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통계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12일(현지시간) 기준 전 세계 원숭이두창 확진자는 1587명이다.

방대본은 이날 최근 코로나19 국민 항체양성률 조사결과도 발표했다. 지난 1∼4월 세종을 제외한 전국 16개 시·도에서 10세 이상의 국민건강영양조사 참여자 161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백신 접종 또는 자연감염으로 인한 전체 항체양성률이 94.9%로 조사됐다. 특히 자연감염으로 인한 항체양성률은 지난 1월 0.6%에서 4월 36.1%로 뛰었다. 4월 자연감염 항체양성률은 같은 기간 10세 이상 국민 코로나19 누적발생률 29.5%보다 6.6%포인트 높다.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장은 “자연감염에 의한 항체양성자 뿐 아니라 미진단 감염자도 증가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방대본은 다음달부터 전국 17개 시·도의 5세 이상 국민 1만명을 대상으로 항체양성률 조사를 시행한다. 이 조사는 분기별 1만명씩 올해 총 3만명을 대상으로, 대상자군을 확대해 연령·기저질환 등에 대한 특성 분석도 이뤄진다.

오미크론 하위변이 감염도 지속해 늘고 있다. 지난주(5∼11일) 오미크론 하위변이 BA.2.12.1 39건, BA.4 6건, BA.5 22건, 재조합변이 XE 3건, XQ 1건 등 총 67건 추가로 확인돼 누적 176건이 됐다. 주간 신규 감염 67건 중 해외유입이 45건으로, 지난 8일부터 모든 해외입국자에 대한 격리 의무가 해제되며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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