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응급실 운영을 부분 중단하거나 중단 예정인 병원이 모두 5곳으로 집계됐다. 응급실 인력 부족으로 25개 주요 병원 응급실은 당직 의사 혼자서 근무해야 할 상황에 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응급실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병원들을 대상으로 4일부터 군의관 파견을 시작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4일 ‘응급의료 등 비상진료 대응 관련 브리핑’을 통해 응급의료현황 및 정부의 조치 상황을 설명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4일 기준 응급실 운영을 부분 중단했거나 중단할 예정인 병원은 총 5곳이다. 건국대충주병원, 강원대병원, 세종충남대병원, 이대목동병원 4곳은 응급실을 단축 운영하고 있다. 순천향천안병원의 경우 권역응급의료센터는 24시간 운영하지만, 소아응급의료센터는 주 3회 주간만 진료한다.
박 차관은 “2월부터 비상진료체계가 지속됨에 따라 한정된 인력으로 중증 환자를 최우선으로 진료가 이뤄지고 있다”며 “이에 의료진 이탈, 피로도 심화로 일부 응급의료기관이 부분 운영을 실시하는 등 평상시보다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학병원 인력 이탈로 위기감이 크다는 점을 잘 알고 있으나, 종합병원 등에서 인력을 충원해 대응하고 있다”며 “정부는 지속적으로 개별 의료기관과 긴밀하게 소통해 응급을 포함한 필수의료 인력 유지를 위해 필요한 모든 지원을 과감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응급실 의사 부족으로 일부 병원 응급실은 당직 의사 혼자 근무하는 상황에 처하면서 현장에 남아있는 의료진들의 업무 과중이 심각해지고 있다. 정통령 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25개 기관은 듀티(근무시간 단위)당 2명 이상이 근무하기 어려운 조건에 처해 운영 스케줄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계속 병원과 소통하고 대체 인력을 투입하기 위한 노력을 최대한으로 기울일 것”이라고 했다. 이어 “순천향천안병원은 한때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5명 이하로 줄었다가 지금은 다시 10명이 근무하는 것으로 안다”며 “국립중앙의료원도 인력 여건이 그렇게 좋지 않지만, 공공기관으로서 책임을 다하고자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운영 중단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정부는 이날부터 응급실 인력 보강을 위해 군의관 8차 파견을 시작했다. 총 파견 인원 250명 중 15명은 의료 인력이 시급히 필요한 집중 관리 대상 의료기관 5곳에 이날 배치된다. 강원대병원 5명, 세종충남대병원 2명, 이대목동병원 3명, 충북대병원 2명, 아주대병원 3명이다. 복지부는 오는 9일 군의관과 공보의 235명을 추가 투입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