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윤락가 또 화재 11명 사망

2002.01.29 19:32

대낮 전북 군산의 윤락가 술집에서 화재가 발생, 11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이번 사고는 2000년 9월 인근 대명동 윤락가에서 화재가 발생, 여종업원 5명이 숨진 데 이어 두번째 발생한 참사여서 군산시민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화재 발생=29일 오전 11시50분쯤 전북 군산시 개복동 윤락가에 있는 술집 ‘아방궁’에서 화재가 발생, 연기와 유독가스가 벽 하나 사이인 옆 술집 ‘대가’로 번지면서 ‘대가’ 주인 김인식씨(25)와 20대 여종업원 10명이 숨지고 4명은 군산의료원 등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군산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화재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보니 술집 ‘대가’의 2층으로 통하는 계단에 14명이 의식을 잃고 쓰러져 뒤엉켜 있었고, 여종업원 1명은 1층 쪽방에 쓰러져 있었다.

숨진 김씨는 이 술집의 허가상 주인이며 나머지 사상자 14명은 모두 이 술집 여종업원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웃 술집 아방궁의 난방용 전기히터가 과열돼 불이 나면서 연기와 유독가스가 ‘대가’와 연결된 출입구를 통해 ‘대가’ 내부에 번져 피해자들이 질식사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중이다.

◇피해 현장=사상자가 뒤엉켜 있던 계단은 성인 2명이 겨우 비켜 나갈 수 있을 정도로 폭이 좁았다. 특히 이들이 잠을 자던 1층과 2층에는 창문이 있었으나 보온을 위해 유리창에 스티로폴과 판자를 덧붙여 창문을 열 수 없게 돼 있어 질식을 가속화시켰다.

이 건물은 건평 30평의 2층으로 1층에는 쇼윈도가 있는 조그만 홀이 있고 나머지는 성인 2명이 들어갈 만한 작은 쪽방 15개가 있으나 어느 곳에도 환기시설이 갖춰져 있지 않았다.

경찰은 전날 밤늦게 일한 종업원들이 2층에서 잠을 자다 뒤늦게 불이 났음을 알고 한꺼번에 좁은 계단을 뛰어내려오다 뒤엉켜 쓰러지고 유독가스에 질식해 의식을 잃은 채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군산/박성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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