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전공의 집단 사직 사태 이후 의료 현장으로 복귀한 전공의를 ‘부역자’ ‘참의사’라 부르며 조롱한 의사들을 입건했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복귀 전공의들을 상대로 ‘신상털기’와 비난이 이어지는 것과 관련해 게시물을 올린 전공의 등 2명을 특정해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혐의 등으로 입건했다고 2일 밝혔다.
경찰은 전날 전공의 A씨를 불러 조사했다. A씨는 의사·의대생 커뮤니티 메디스태프와 텔레그램에 복귀 전공의 명단을 게시한 혐의를 받는다.
또 경찰은 지난달 5일 병원에서 근무 중인 의사를 ‘부역자’로 지칭하는 게시글을 메디스태프에 올린 의사 B씨에게는 명예훼손 혐의를 적용해 수사 중이다.
경찰은 보건복지부와 교육부의 의뢰를 받아 수사에 착수했고, 지난달 19일 압수수색을 통해 이들 2명을 수사 대상자로 특정했다.
메디스태프에서는 전공의 사직 사태 초기인 지난 3월 이후 사직하지 않았거나 복귀를 시도하는 전공의들을 향한 신상털기와 조리돌림이 이어지거나, 이들을 ‘참의사’라고 비꼬며 개인정보를 공개한 ‘블랙리스트’가 나돌았다. 경찰 관계자는 “앞으로도 이와 유사한 행위에 대해 엄정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