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복용 후 쓰러진 시민…파출소 경찰관들이 구했다

2024.09.30 21:44 입력 2024.09.30 21:49 수정

의식을 잃은 A씨에게 하임리히법 실시하는 이주성 경감의 모습.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의식을 잃은 A씨에게 하임리히법 실시하는 이주성 경감의 모습.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파출소에서 근무 중이던 경찰관들이 약을 먹은 후 쇼크로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며 쓰러진 남성에게 신속하게 하임리히법을 실시해 생명을 구했다.

30일 경기남부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8월27일 50대 남성 A씨는 약을 먹은 후 알레르기 반응(아나필락시스)으로 호흡곤란이 오자 119 구급대에 전화를 걸었다. A씨는 출동까지 20분이 걸린다는 말을 들었다.

A씨는 급한 대로 근처에 있는 시흥경찰서 능곡파출소로 다급히 들어갔지만, 문을 열자마자 호흡곤란으로 쓰러졌다.

당시 파출소에서 일하던 장경주 경사(33)와 이주성 경감(43)은 A씨가 손에 쥔 봉투와 목을 부여잡은 모습을 보고 곧바로 하임리히법을 실시했다. 구토를 유발해 기도를 확보하기 위함이었다.

이 경감의 수분간 하임리히법 시행으로 A씨는 구토를 했고, 약간의 의식을 차렸다. 계속 기다리기에는 긴급 상황이라고 판단한 경찰관들은 A씨를 순찰차에 태워 인근 병원 응급실까지 직접 이송했다.

이송하는 도중에도 기도가 막혀 A씨의 의식이 흐려지자 장 경사는 정차시켜 다시 한번 하임리히법을 실시해 구토하게 했다. 병원 응급실에 무사히 도착한 A씨는 이 같은 응급조치 덕에 생명을 구했다. 그는 현재 몸을 회복하고 일상생활로 복귀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병원에서 10분만 늦었으면 죽었을 거라고 했다”며 “(경찰관들이) 최선을 다해 제때 (응급)처치하고 애 많이 써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 경감은 “목을 부여잡고 숨이 안 쉬어진다는 대상자의 말을 듣고 최근 교육받은 ‘하임리히법’이 생각났고, 몸이 먼저 반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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