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 중 심정지…택배기사가 뇌출혈 증세 보이기도
정혜경 진보당 의원 “국회 차원 청문회 제안할 것”
제주도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하던 노동자가 근무 중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혜경 진보당 의원이 26일 경찰청, 광주지방고용노동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쿠팡CLS 소속 일용직인 조모씨는 지난 18일 오전 7시쯤 제주도 쿠팡 서브허브에 출근해 물을 마시던 중 갑자기 심정지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사망했다. 쿠팡CLS가 운영하는 서브허브는 제주1·2·3캠프로 상품을 보내기 위한 간이 정거장 역할을 하는 곳이다.
쿠팡 상품을 배송하던 택배기사 임모씨가 뇌출혈 증상 때문에 제주1캠프로 돌아오지 못한 일도 있었다. 임씨 동료는 지난 18일 오전 1시42분쯤 임씨가 제주1캠프로 돌아오지 않자 주변을 살피던 중 전봇대에 부딪힌 채 멈춰 있던 임씨 차량을 발견했다.
임씨 동료는 운전석에 있던 임씨가 횡설수설하며 침을 흘리고 있다고 119에 신고했다. 경찰·소방은 뇌출혈 증상이 있는 임씨를 병원 응급실로 후송했다. 임씨는 현재 병원에 입원 중이며 생명에 지장은 없는 상태다.
정혜경 의원은 “고 정슬기씨 사망사고가 발생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또다시 ‘쿠팡 노동자들’의 산재가 이어지고 있다”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차원의 ‘쿠팡 산재 청문회’를 제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슬기씨는 지난 5월28일 쿠팡CLS 남양주2캠프 굿로지스대리점에서 일감을 받아 일하다 숨진 택배기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