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취재기자 노트북에 붙어 있던 세월호 추모 리본을 모자이크 처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언론노조 KBS본부는 26일 성명을 내고 “KBS 뉴스 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어제 저녁 국민의힘 필리버스터 관련 뉴스에 라이브 당시에는 없던 모자이크 하나가 붙었다. 해당 모자이크가 가리려 한 것은 다름 아닌 기자 노트북에 붙어 있던 세월호 노란리본이었다”고 밝혔다.
KBS본부는 “보통 뉴스의 모자이크는 화면에 나가선 안 될 혐오적인 것이 있을 경우, 피해자가 특정될 경우, 익명성을 필요한 경우, 특정 브랜드의 로고가 있는 경우 등 필요한 경우에 씌운다”며 “특히 뉴스가 나간 이후 모자이크를 새로 붙이는 경우는 사실상 방송 사고로 나가선 안 될 것이 나갔을 때 급히 수정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렇다면 세월호 리본은 도대체 어떤 경우에 해당하길래 보도국은 모자이크를 씌운 것인가. 세월호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노란 리본이 혐오의 표현인가”라고 물었다.
KBS본부는 “박민 사장은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한 노란 리본에 모자이크를 씌운 행위에 대해 즉각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KBS는 입장문에서 “보도 내용와 무관한 상표나 표식을 화면에 노출하지 않는다는 내부 방침을 갖고 있다”며 “담당 기자는 이런 데스크의 의견에 동의해 직접 영상 수정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KBS본부는 “논란이 커지자 그 책임을 취재기자에게 떠넘기려는 몰염치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사측 말대로 특정 상표나 표식을 화면에 노출하지 않는 방침이 있다면 정치부 데스크들이 원칙에 따라 담당기자에게 수정을 지시했다고 말하면 되지 않나. 그럼에도 담당기자를 앞세우는 이유가 무엇인가”라고 밝혔다.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는 성명에서 “과도한 검열을 통해 세월호 노란 리본에 정치적 낙인을 찍어 혐오를 재생산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