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전기가 흐르는 상태에서 전선 교체 등을 하는 ‘활선(活線)공법’을 폐지하기로 했다. 활선공법 때문에 지금까지 13명의 전기 작업자가 감전사하는 문제가 발생(경향신문 5월20일자 1면 보도)한 데 따른 것이다.
한전은 10일 “지난 25년간 시행된 직접 활선공법을 원칙적으로 폐지한다”고 밝혔다.
직접 활선공법은 전선 교체 등을 할 때 작업자가 전기가 흐르는 상태에서 작업하는 공법이다. 정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1980년 해외에서 도입됐다. 그러나 작업자가 전기에 노출된 상태에서 전선을 교체해야 해 사고 위험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한전은 작업자의 안전을 위한 기술개발과 시스템 보완에 5년간 약 2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일단 활선공법을 폐지하고 작업자가 전기가 흐르는 전선에 직접 접촉하지 않고 작업할 수 있는 ‘바이 패스 케이블(By-pass Cable) 공법’을 최대한 활용할 방침이다. 이 공법은 임시 케이블을 설치, 전기를 우회시켜 작업이 필요한 전주를 일시적 정전 상태로 만든 뒤 작업하는 방식이다. 활선공법은 ‘바이 패스 케이블’이 불가능한 곳에 한해 제한적으로 사용키로 했다. 또 작업자가 전선을 직접 만지지 않고 절연 막대를 이용해 작업하는 ‘스마트 스틱(Smart Stick) 근거리 활선공법’과 ‘미래형 첨단 활선로봇공법’도 개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