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2 민중총궐기

가수 이승환, "주문을 외워보자, 오예~ 하야하라 박근혜, 하야하라”

2016.11.12 22:14 입력 2016.11.13 04:39 수정

가승 이승환씨(51)가 12일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3차 범국민행동’ 문화제에 참석해 100만 시민들이 모인 서울 광화문광장을 뜨겁게 달궜다.

이승환씨는 이날 저녁 9시30분쯤 서울 광화문광장에 설치된 무대에 올라 “저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챔피언 가수 이승환”이라고 운을 뗀 뒤 “요새 제가 노래할 때 최순실 그리고 몸통이신 박근혜(대통령)로부터 너무 많은 폭행을 당하는 느낌이다. 이런 날이 또 올 지 모르겠지만 주문 외우고 싶다. 샤먼킹을 위해서, 주문을 외운다. 야발라바 하야하라 박근혜”라고 말했다.

12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 민중총궐기.  이준헌 기자 ifwedont@

12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 민중총궐기. 이준헌 기자 ifwedont@

무대에 오른 이승환씨는 시민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으며 ‘세상에 뿌려진 만큼’, ‘물어본다’에 이어 ‘Fall To Fly’까지 연달아 3곡을 불렀다.

이승환씨는 “전 시민들 편이지 정치인 편이 아니다. 야당 정치인 여러분 지금이라도 간보지 마시고 국민 위해 힘써 달라”며 “끝까지 들리도록 7시간 동안 (청와대) 관저에 계셨다는데 지금도 계실 수 있으니, 하야하라 박근혜 야발라바 하기야”라고 외쳤다. 이승환씨는 또 ‘덩크슛’을 부르기 전 “주문을 외워보자, 오예~ 하야하라 박근혜, 하야하라”를 다시 한 번 외쳤다.

이승환씨는 ‘가족’, ‘어떻게 사랑이 그래요’를 끝으로 30분간의 무대를 마쳤다. ‘가족’을 부를 때는 시민들이 곳곳에서 눈시울을 붉히며 옆에 있는 가족들과 포옹을 했다. ‘어떻게 사랑이 그래요’가 나오자 한 시민은 “어떻게 대통령이 그래요”라고 변주해 부르기도 했다.

이유진 기자

이유진 기자

앞서 이승환씨는 가수 이효리·전인권씨와 함께 부른 국민 위로송 ‘길가에 버려지다’가 지난 11일 낮 12시에 공개해 무료 배포했다. 이 노래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상처받은 국민들을 위로하기 위해 음악인들이 재능기부로 만들어진 곡이다. 이승환씨의 소속사 드림팩토리에 따르면 해당 노래는 싱어송라이터 이규호씨가 작사·작곡했으며 세 가수가 함께 불렀다.

이승환씨는 지난 1일 서울 강동구 성내동에 있는 자신의 소속사 드림팩토리 건물 바깥에 ‘박근혜는 하야하라. 가자! 민주주의로! 2016년 11월12일 서울시청 광장’이라고 쓰인 현수막을 내걸었다. 이승환씨는 또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사과 발언을 패러디한 “내가 이러려고 가수 했나…팬들 앞에서 요딴 소리?!”를 올렸다.

이날 총궐기는 오후 4시 공식 집회를 시작으로 오후 5시부터는 광화문, 종로, 을지로, 서대문, 경복궁 일대를 도는 도심 행진이 2시간 넘게 이어졌다.

경찰과 큰 충돌없이 행진이 끝난 뒤 오후 7시30분부터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3차 범국민행동’ 문화제가 시작됐다. 문화제는 방송인 김제동·김미화씨를 비롯해 전인권·정태춘·조PD 등 문화예술인들과 시민들이 함께하는 발언과 공연 등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후에는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텐트 농성과 시민 자유발언 등을 중심으로 다음날까지 ‘난장’ 행사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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