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울분’ 가장 큰 사안은 “정치의 부도덕·부패”

2021.04.21 10:57 입력 2021.04.21 22:25 수정

서울대 연구팀 올해 조사

10명 중 6명 ‘만성적 울분’

‘직장·학교 내 괴롭힘’은

2018년 1위서 5위로 하락

국민 ‘울분’ 가장 큰 사안은 “정치의 부도덕·부패”

국민들이 올해 사회·정치 현안 중 가장 크게 울분을 느낀 사안은 ‘정치·정당의 부도덕과 부패’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민 10명 중 6명은 만성적 울분(鬱憤·답답하고 분한 마음) 상태를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산하 울분 연구팀은 21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1년 한국사회 울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2월24~26일 전문조사기관인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19세 이상 성인 1478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이 조사는 ‘전혀 울분을 느끼지 않았다’는 응답을 1, ‘매우 울분을 느꼈다’는 응답을 4로 계산해 평균 ‘울분 점수’를 산출했다.

사회·정치 사안이 일으킨 울분 16가지 항목 중 ‘정치·정당의 부도덕과 부패’ 때문에 느낀 울분이 가장 높은 순위(남성 3.57, 여성 3.51)를 기록했다. ‘정부(입법·행정·사법)의 비리나 잘못 은폐(남성 3.53, 여성 3.47)’, ‘언론의 침묵·왜곡·편파 보도(남성 3.51, 여성 3.47)’가 뒤를 이었다. 2018년과 2020년 조사에서 1위를 기록했던 ‘직장·학교 내 괴롭힘, 차별·착취’는 올해 조사에서는 5위(남성 3.42, 여성 3.51)로 하락했다.

코로나19와 관련해 울분을 느낀 경우는 ‘방역을 방해한 개인이나 집단이 법망을 피하거나 미흡한 처벌을 받을 때(3.47)’가 가장 높았다. ‘사회 지도층이 거리 두기 원칙을 위배할 때(3.44)’, ‘특정 개인이나 집단이 허위 정보 제공 등 정의에 어긋나게 행동할 때(3.44)’가 뒤를 이었다. 만성적 울분을 느낀다고 답한 경우는 58.2%였다. 2018년 54.6%, 2020년 47.3%에 비해 상승했다. 월소득이 200만원 이하이고 무주택자일수록 만성적 울분이 높았다.

연구팀을 총괄한 유명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올해 크게 높아진 정치·사회적 울분은 앞으로 울분을 줄이기 위해 어느 측면에서 정의와 공정성을 높여야 할지를 보여준다”며 “긍정, 인정, 공정의 역량을 키워 울분을 예방하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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