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원주민들 "최고 분양가? 우리한텐 헐값 보상하고···”

2021.10.03 17:05 입력 2021.10.03 17:09 수정

경기 성남 대장동의 ‘판교 SK뷰 테라스’ 부지에서 지난 1일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경기 성남 대장동의 ‘판교 SK뷰 테라스’ 부지에서 지난 1일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힘없는 원주민들 땅을 헐값에 사서 자기들 배만 불린 거 아닙니까. 생각하면 할수록 화가 나 견딜 수가 없어요.”

대장동 개발 사업의 특혜 의혹을 받는 화천대유가 시행·분양한 도시형 생활주택이 성남시 역대 최고 분양가임에도 높은 경쟁률에 청약을 마치고 공사에 들어갔다. 대장지구 개발과정에서 헐값에 땅을 수용당한 원주민들은 이런 상황을 지켜보며 울분을 터뜨리고 있다.

지난 1일 찾은 경기 성남 대장동 ‘판교 SK뷰 테라스’(292세대, B1 구역) 도시형 생활주택 공사 현장은 분주했다. 덤프트럭 등이 쉴 새 없이 오갔고 공사장 안에서는 굴삭기 등을 통한 토목 작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화천대유를 둘러싼 각종 논란과 특혜 의혹은 공사 진행과 무관한 모습이었다.

판교 SK뷰 테라스는 대장지구에서 공급되는 마지막 중소형 브랜드 단지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성남시 역대 공동주택 분양가 최고가인 3440만원이다. 고분양가 논란에도 지난달 9만2491명이 몰리면서 청약경쟁률이 평균 316.75대 1을 기록했다.

대장동 원주민 김모씨는 3일 기자와 통화하며 “대장지구에는 원래 200여명 정도가 살고 있었는데 개발이 시작되면서 다 쫓겨날 수밖에 없었다”면서 “보상금으로 통상 1억원 정도를 받았는데, 이주자 택지 분양가에도 크게 못미쳐 (조합원 분양을) 포기하고 (인근에) 전월세로 사는 사람도 많다. 화천대유가 큰 이익을 챙기는 모습을 보고있자니 억울하고 분통하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원주민들은 3.3㎡당 200만원대에 토지를 수용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기 성남 대장동의 한 사거리에 지난 1일 ‘화천대유 누구껍니까’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려있다.

경기 성남 대장동의 한 사거리에 지난 1일 ‘화천대유 누구껍니까’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려있다.

원주민 9명은 대장동 개발사업 시행사인 성남의뜰을 상대로 부당이득금을 반환하라고 소송을 냈지만, 지난달 30일 패소했다. 성남의뜰은 화천대유 등이 대장동 개발을 위해 만든 특수목적법인(SPC)다. 원주민 이모씨는 “유명한 법조 인사들이 고문으로 포진한 화천대유는 처음부터 법적 다툼에 자신이 있었을 것”이라면서 “이 사업이 설계 될 때부터 힘없고 약한 우리는 질수밖에 없었고 뺏길 수 밖에 없었던 구조였다”고 말했다.

판교 SK뷰 테라스는 화천대유가 참여한 대장지구 5개 택지(A1·A2·A11·A12 구역, B1 구역)의 주택사업 중 마지막으로 분양한 곳이다. 화천대유는 2018년 판교퍼스트힐푸르지오(974세대, A1·2), 판교더샵포레스트(990세대, A11·12 구역)를 분양했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각각 2030만원, 2080만원이었다.

이들 아파트는 정부가 고분양가를 막기 위해 실시한 ‘분양가상한제’를 피해갔다. 당시 분양가상한제는 공공이 개발한 택지에만 적용됐다. 대장지구 개발사업은 민관 합동업체인 성남의뜰이 실시해 판교퍼스트힐푸르지오와 판교더샵포레스트 모두 적용 대상이 아니었다. 2019년 8월 이후 민간택지까지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됐지만 300세대 미만인 판교 SK뷰 테라스는 규제 대상에서 제외됐다.

성남 대장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2018년 당시 분양가는 고분양가라는 말이 있었고, 판교 SK뷰 테라스도 아파트가 아닌 데도 분양가를 지나치게 높게 책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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