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가짜 비아그라 팔아온 일당 적발…"1회 허용량 2배 넘는 성분 검출"

2021.10.26 08:38 입력 2021.10.26 08:39 수정

민생사법경찰단이 압수현장에서 발견한 가짜 비아그라. 서울시 제공

민생사법경찰단이 압수현장에서 발견한 가짜 비아그라. 서울시 제공

중국산 가짜 발기부전제를 시중가격보다 싼 값에 팔아온 일당이 민생사법경찰단에 적발됐다. 이들이 팔아온 비아그라에는 1회 투여 허용량의 2배가 넘는 발기부전치료 성분이 검출되기도 했다. 허용량을 넘은 성분 섭취시 발기력 영구상실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은 가짜 비아그라를 인터넷쇼핑몰과 성인용품 판매점 등에서 불법유통판매한 업자 7명을 입건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들 중 4명은 검찰에 송치했으며, 나머지 3명은 현재 수사 중이다. 현재까지 밝혀진 가짜 비아그라 판매량은 550통, 1만6500정으로 시가 3000만원 상당이다. 민사경이 압수한 부정의약품은 총 16종 2만4832개로 시가 1억5000만원 상당이다.

발기부전치료제는 의사의 처방을 받아 약국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전문의약품이다. 그러나 이들 업자들은 일명 ‘보따리상’이 가져온 중국산 가짜 발기부전제를 한 통(30정) 당 2만원에 구입해 5만원에 판매하거나, 낱개로 한 정 당 2000~4000원에 판매했다. 정품 비아그라는 약국에서 한 알에 1만3000원~1만5000원에 판매한다.

이들은 온라인 쇼핑몰이나 성인용품판매점을 통해 정품보다 싼 값에 가짜 비아그라를 판매하는 방식으로 이득을 취했다. 배송책 A씨(38)는 단속에 대비해 주거지에 의약품을 보관하고, 택배 발송장소를 수시로 옮겨 주요 거점지에 혼선을 줬다. 또 공급자들과 퀵으로 물건을 주고 받고, 텔레그램으로 대화하며 대포폰, 대포통장을 사용하는 등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이들이 판매한 가짜 비아그라 중에는 발기부전치료제 주성분인 ‘실데나필’이 최대 허용량의 2배 이상 검출되는 등 함량 자체도 일정하지 않은 것으로 민사경 조사결과 확인됐다.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이 압수수색영장을 집행하는 모습. 서울시 제공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이 압수수색영장을 집행하는 모습. 서울시 제공

판매된 가짜 비아그라 포장용기에는 실데나필 성분이 100mg로 표기돼 있으나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검사 의뢰 결과 알약마다 함량이 일정하지 않았으며, 일부 알약은 허용량의 최대 2배를 넘긴 실데나필 206.2mg이 검출되기도 했다. 실데나필은 과다복용시 어지러움, 불면증, 시야장애, 구역질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며, 4시간 이상 발기가 지속될 경우 음경조직손상 및 발기력 영구상실 등 후유증을 얻을 수 있다. 실데나필 1회 허용량은 25mg, 50mg, 100mg으로 제한돼 있다. 의사의 처방전 없이 약국 외에서 구입하는 발기부전치료제는 부작용 피해가 발생해도 피해보상을 받을 수 없다.

박병현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 안전수사대장은 “불법 유통되는 부정의약품은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아 잘못된 복용으로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될 수 있어 시민 건강을 위협할 수 있으므로 전문의약품은 반드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의사의 처방을 받아 약국에서 구매·복용할 것을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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