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소수 구입이 이렇게 쉽다니요···익산사람들 부러워요”

2021.11.15 14:48 입력 2021.11.15 15:35 수정

시, 요소수 생산업체와 협력

시내 6곳 주유소에서 일반 판매

농기계 등은 30ℓ까지 구매 가능

15일 오전 11시40분 전북 익산시 금마면 풍차주유소에서 대형 화물차가 요소수를 넣고 있다.

15일 오전 11시40분 전북 익산시 금마면 풍차주유소에서 대형 화물차가 요소수를 넣고 있다.

“기다리지도 않고, 화물차에 꽉 채워진 요소수를 보니 밥 안먹어도 배 부르네요. 익산시민들은 참 복이 많은 것 같아요. 다른 지역은 언제나 이렇게 될런지요.”(화물차 기사 심경학씨)

“지난 주말에는 눈코뜰새 없이 바빴는데 지금은 나아졌네요. 적어도 익산만큼은 이제 안정이 돼 가는 것 같아요. 요소수를 받는 사람도 즐겁고, 넣어주는 우리도 흐뭇하답니다.”(주유소 대표 이강승씨)

15일 낮 11시, 전북 익산시 금마면 국가식품클러스터 옆에 자리잡은 풍차주유소. 요소수를 주입하던 화물차 기사 박진규씨의 입가에 여유가 넘쳤다. 일주일 전 만해도 요소수를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굴렀던 그였다. 그는 “익산시내 주유소에서는 요소수를 공급해 준다는 말을 듣고 믿기지 않았는데 오늘 와 보니 만감이 교차한다”면서 “용량에 상관없이 콸콸 들어가는 요소수를 보니 이제 차 세울 일은 없어질 것 같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요소수를 주입해 주던 종업원 김우진씨는 “지난 금요일부터 이틀간은 주차장 공터가 꽉 들어찰 정도로 요소수 주입 대기차량이 몰렸다”면서 “이번주에도 여전히 요소수를 찾는 차가 많아 하루 평균 200여대의 화물차가 왔다 간다”고 귀뜸했다.

15일 낮 전북 익산시 금마면 풍차주유소에 화물차 등 요소수 주입차량들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다.

15일 낮 전북 익산시 금마면 풍차주유소에 화물차 등 요소수 주입차량들이 빼곡하게 들어차 있다.

충남 당진에서 왔다는 기사 정운수씨는 가격을 물어보더니 “당진에서는 지금도 요소수 10ℓ당 7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는데 이 주유소에서는 2만원대라고 하니 이럴수가 있는 것이냐”면서 “앞으로 요소수를 넣기 위해 익산을 경유해서 목적지로 가야겠다”고 말했다. 이 주유소 요소수 저장탱크에는 최대 용량인 2t이 저장돼 있다.

이날 요소수를 구하는 기사와 주유소 종업원이 모두 웃을 수 있었던 이유는 지난 12일부터 익산시내 6곳의 주유소에서 요소수 일반판매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최근 세차례 실내체육관앞에서의 직접판매를 통해 품귀사태에 발빠르게 대응해 온 익산시와 요소수 생산업체인 (유)아톤산업이 손잡고 행한 일이다. 요소수 판매주유소는 이번주안에 4곳을 더 늘려 10곳으로 늘어난다. 익산 시내에 정부 지원 요소수 주유소는 한 곳도 없지만 지자체와 회사가 손잡고 자체 공급망을 확보한 것이다. 익산시내서 요소수를 판매하는 주유소는 풍차주유소, 현대공단주유소, 동원 제2주유소, 동양실업 석암지점 주유소, 대동 주유소, 황등농협 주유소(농기계만 공급) 등이다.

15일 낮 전북 익산시 금마면 풍차주유소에 요소수 주입기를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15일 낮 전북 익산시 금마면 풍차주유소에 요소수 주입기를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주유소에서 승용차는 최대 10ℓ리터까지, 화물·승합차·건설기계·농기계 등은 최대 30ℓ까지 구매할 수 있다. 하지만 주유소에서 차량에 직접 주유하는 경우에는 필요한 만큼 구매 가능하다. 익산시는 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법행위는 차단할 방침이다. 주유소의 매점매석 행위와 가격 인상, 불법 요소수 제품의 공급·판매행위를 차단하기 위한 단속반이 가동되고 있다.정헌율 익산시장은 “정부 지침 발표 이후 익산시민들이 요소수를 선제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도록 주유소를 통한 공급체계를 발빠르게 구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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