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여성이 결혼·출산에 부정적…“타인·제도에 대한 신뢰, 기회 평등 중요”

2022.05.27 18:09 입력 2022.05.27 20:09 수정

박정민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가 2022년 한국사회정책학회 춘계학술대회(경향신문 후마니타스연구소 후원)에서 27일 ‘세대와 계층에 따른 결혼과 출산에 대한 인식의 차이’ 연구를 발표하고 있다. 강한들 기자

박정민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가 2022년 한국사회정책학회 춘계학술대회(경향신문 후마니타스연구소 후원)에서 27일 ‘세대와 계층에 따른 결혼과 출산에 대한 인식의 차이’ 연구를 발표하고 있다. 강한들 기자

남성보다는 여성이, 30~50대보다는 20대가 결혼과 출생에 대해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박정민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27일 2022년 한국사회정책학회 춘계학술대회(경향신문 후마니타스연구소 후원)에서 ‘세대와 계층에 따른 결혼과 출산에 대한 인식의 차이’ 연구를 발표했다. 연구는 성별, 연령, 거주 지역, 가구 소득 등에 따라 비율에 맞게 총 1040명을 설문했다.

설문은 크게 ‘삶의 질’과 ‘사회의 질 인식’에 따른 결혼과 출생에 대한 인식을 물었다. 삶의 질에는 소득·교육·주거 등이 포함됐고, 사회의 질 인식으로는 사회경제적 안전성, 기회와 평등 인식 등 기준이 있었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결혼과 출산에 대해 더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었다. 여성의 삶에서 결혼과 출산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비중이 남성보다 약 1.5배 많았다. 결혼과 출산이 필수적이라고 답한 여성은 남성의 절반 이하였다.

연령별로는 20대가 30~50대에 비해 결혼과 출산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20대는 여성의 삶에서 결혼과 출산이 중요하지 않다고 답한 사람이 30%였다. 남성 삶에 대해서도 20대의 25%는 결혼과 출산이 중요하지 않다고 답했다. 이는 30대 이상과 비교해 약 1.69배였다.

20대 청년들은 30대 이상과 비교해서 여성·남성의 삶에서 결혼·출생이 중요하지 않다고 답한 비율이 높았다. 한국사회정책학회 춘계학술대회 자료집 갈무리

20대 청년들은 30대 이상과 비교해서 여성·남성의 삶에서 결혼·출생이 중요하지 않다고 답한 비율이 높았다. 한국사회정책학회 춘계학술대회 자료집 갈무리

객관적 삶의 질이 결혼·출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유의미한 결과를 찾기 어려웠다. 다만, 청년으로 한정해 본다면 비경제활동 인구(만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사람)가 상용직 근로자에 비해 ‘남성의 삶에서 결혼·출생이 중요하지 않다’고 답한 비율이 약 1.9배 높았다.

타인이나 다른 집단, 사회 제도 등에 대한 ‘사회적 신뢰’ 정도는 결혼·출산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과 명확한 상관관계를 보였다. 사회에 대한 신뢰가 높을수록 남성·여성의 삶 모두에서 결혼·출산을 ‘필수적’이라고 답한 사람이 많았다. 반대로 사회에 대한 신뢰가 낮은 경우는 결혼·출산이 중요하지 않다고 답한 사람이 많았다. 특히 여성 중에서는 사회적 신뢰가 높아질수록 여성의 결혼·출산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성이 크게 늘었다.

고용·승진 등에 있어 사회가 불평등하다고 생각하는 정도가 커질수록, 여성·남성의 삶에서 결혼·출산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늘어났다. 여성이 이런 경향성이 더 컸다.

박정민 교수는 “(저출생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경제적 조건 뿐 아니라 사회적 신뢰, 우리 사회에서 성취할 수 있는 기회가 평등한가 등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배제가 아닌 포용성을 향상 시키는 정책 방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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