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생물대멸종 진입···새만금 공항 건설 대신 갯벌 살려야”

2022.06.06 09:22 입력 2022.06.06 10:06 수정

세계 환경의 날인 5일 새만금신공항백지화공동행동 활동가와 가족들이 수라갯벌에서 공항 백지화 집회를 갖고 있다. 공동행동 제공

세계 환경의 날인 5일 새만금신공항백지화공동행동 활동가와 가족들이 수라갯벌에서 공항 백지화 집회를 갖고 있다. 공동행동 제공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환경운동 활동가와 가족들이 5일 새만금 수라갯벌에 모여 위기에 봉착한 지구의 현실을 떠올리며 새만금 신공항 건설계획 백지화와 갯벌보존을 촉구했다.

새만금신공항백지화공동행동은 이날 “지난 50년간 전 세계 척추동물의 68%가 급감했고, 코로나19를 포함한 40가지 이상의 신종감염병이 발견되었으며, 지구가열화 경향은 지난 100년간의 2배에 달할 정도로 기후붕괴 속도는 점점 가속화되고 있다. 과학자들은 지구 역사상 다섯 번째 생물대멸종이 일어났던 공룡대절멸 이후 여섯 번째 생물대멸종에 진입했음을 경고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공동행동은 “이제 개발은 필요하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더 이상 용인되어서는 안될 착취이고, 오로지 정치인과 자본가 지배계급 유지를 위한 도구일뿐, 하나밖에 없는 모두의 생존 토대를 급속하게 붕괴시키는 범죄”라면서 “계속 서식지를 빼앗기고 학살될 위험에 내몰려도 저항할 힘조차 없는 그들의 목숨을 지켜달라고, 그들의 서식지를 지켜달라고 요청해야 한단 말인가”라고 물었다.

이들은 “새만금에 신공항 하나만 지어지면 무조건 전북의 경제가 성장하고 인구가 유입되어 지역이 발전할 것이라는 주장은 구체적인 근거도, 실체도, 현실성도 없는 판타지이자 맹목적인 주장”이라면서 “지구가열화로 인해 코로나와 같은 대규모 감염병은 또 다시 계속 창궐하게 될 것이고,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항공수요는 규제대상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5일 새만금 수라갯벌에서 공항건설 백지화 촉구 집회가 끝난 뒤 함께 온 어린이들이 갯벌을 달려보고 있다. 공동행동 제공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5일 새만금 수라갯벌에서 공항건설 백지화 촉구 집회가 끝난 뒤 함께 온 어린이들이 갯벌을 달려보고 있다. 공동행동 제공

공동행동은 “미군으로부터‘독립된 민간국제공항’이라는 목적은 애초에 실현될 수 없는 망상일 뿐, 새만금신공항의 실체는 미공군에게 제2활주로를 갖다 바치는 사업에 불과하다”면서 “미군은 군사력 증강을 위해 줄곧 수라갯벌에 활주로 추가 증설을 요청해왔으며, 지금의 신공항 부지는 미군의 요구안이 수용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지역균형발전이라는 허울 좋은 명목으로 위장된 새만금신공항 사업은 전북지역의 발전은 커녕 1조에 가까운 예산을 낭비해 새만금에 남은 마지막 갯벌을 없애고 소중한 생명들을 학살할 뿐만 아니라, 기후·생태계 붕괴 대응에 역행하는 일”이라며 “미공군의 대중국 전초기지 확장에 기여하며 미국과 중국, 대만 사이의 군사적 긴장관계 속에서 한반도를 전쟁위험 속으로 내몰고 평화를 위협하는 사업에 다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공동행동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공항과 비행기가 아니라, 맑은 공기와 물, 갯벌과 습지, 산과 바다, 나무와 농작물”이라며 “새만금신공항은 결코 전북의 미래와 희망이 될 수 없다. 새만금 마지막 갯벌을 살리고, 그곳에 깃들어 사는 목숨들을 살리는 일이 우리의 미래이자 희망”이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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