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 만들다 숨졌는데, 빈소에 ‘파리바게뜨 빵’ 보낸 SPC

2022.10.20 18:17 입력 2022.10.20 19:56 수정

경조사 물품이라며 ‘2박스’

땅콩크림빵·단팥빵 담겨

지난 15일 경기 평택 에스피엘(SPL) 제빵공장에서 작업 중 사고로 숨진 A씨(23)의 빈소에 SPC 직원들이 두고 간 파리바게뜨 빵이 놓여 있다. A씨 유족 측 제공

지난 15일 경기 평택 에스피엘(SPL) 제빵공장에서 작업 중 사고로 숨진 A씨(23)의 빈소에 SPC 직원들이 두고 간 파리바게뜨 빵이 놓여 있다. A씨 유족 측 제공

SPC가 최근 파리바게뜨 빵을 만드는 계열사 에스피엘(SPL)평택 공장에서 사고로 숨진 직원의 빈소에 파리바게뜨 빵을 보내 비판을 받고 있다.

20일 경향신문 취재 결과 SPC는 지난 15일 경기 평택 에스피엘(SPL) 제빵공장에서 교반기 작업 중 사고로 숨진 A씨(23)의 빈소에 파리바게뜨 빵이 담긴 박스 2개를 놓고 갔다. 박스는 지난 16일 A씨의 유족이 빈소에서 발견했다. SPC 사측이 직원 경조사 지원품(답례품) 명목으로 두고 간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 측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박스 안에는 땅콩크림빵과 단팥빵이 담겨 있었다.

민주노총은 공식 트위터를 통해 “해도해도 너무한다”며 “SPC 절대 사지도, 가지도 맙시다”라고 썼다.

SPC 관계자는 “직원이나 그 가족이 상을 당해 빈소가 차려지면 회사 방침에 따라 그동안 해오듯 경조사 지원품으로 제빵 회사니까 빵도 보낸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다른 회사에서 수저나 종이컵을 제공하듯이 관행대로 한 것”이라며 “특히 이번 사고와 관련해서는 미리 세심히 신경썼어야 하는데 챙기지 못했다”고 말했다.

사고 직후 SPC와 SPL의 부적절한 대처도 공분을 키우고 있다. A씨 사고 이후에도 SPL 공장 직원들은 현장 바로 옆에서 일을 했으며, 사고를 목격한 직원들이 트라우마를 호소했음에도 다음날 출근을 지시했다. SPC는 사고 직후인 지난 16일 사고에 대한 언급 없이 파리바게뜨 런던 진출을 홍보하는 보도자료를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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