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감 선거 진보 진영 ‘경선 룰’ 진통

2024.09.13 15:16 입력 2024.09.13 18:37 수정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이 13일 서울지하철 3호선 충무로역 승강장 스크린 도어에 10월 16일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홍보물을 부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이 13일 서울지하철 3호선 충무로역 승강장 스크린 도어에 10월 16일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홍보물을 부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음달 16일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를 앞두고 진보 진영 후보들이 단일화 경선 규칙을 놓고 진통을 겪고 있다. 후보별로 유불리 싸움을 벌이다 일부는 단일화 논의 기구인 ‘2024 서울민주진보교육감추진위원회’(추진위)와 함께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강신만 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부위원장, 김경범 서울대 교수, 김재홍 전 서울디지털대 총장, 안승문 전 서울시 교육위원, 홍제남 전 오류중 교장은 13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5인 경선 후보는 추진위 안을 받아들일 수 없어 당초 8인 후보가 합의했던 안을 수용할 것을 요구했으나 추진위가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우리는 새로운 후보 단일화를 추진할 방안을 모색하려 한다”고 말했다.

추진위에는 5명 외에 김용서 교사노조연맹 위원장,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 정근식 서울대 명예교수가 참여하고 있다. 추진위는 지난 6일부터 경선 규칙을 놓고 합의를 추진했으나 일주일째 진통을 겪고 있다.

추진위 내부에서 선거인단 투표 방식, 선거인단 투표(1차) 및 여론조사(2차) 반영 비율을 놓고 충돌을 빚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추진위는 각 후보 캠프가 제한 없이 선거인단을 모집하되 1인 2표제를 제안했다. 조직력이 약한 신인 후보에게도 표를 분산시키자는 취지의 제안이다. 추진위는 1·2차 투표는 5 대 5 비율로 반영하자고 제안했다.

후보 5명은 이에 반대했다. 이들은 제한 없이 선거인단을 모집하면 교사노조연맹 조직이 있는 김용서 위원장에 유리하다고 봤다. 모든 후보 캠프가 동수로 선거인단을 모집하고 1인 4표제로 하자고 요구했다. 추진위가 제안한 투표 반영 비율에는 동의했다.

김 위원장 캠프는 당초 선거인단 1인 1표제를 주장했으나 추진위 중재 끝에 1인 2표제를 수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 측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김 후보 측은 1단계 방안에 합의한 바 없다”고 했다.

경선 규칙을 두고 일부 후보가 이탈할 가능성까지 거론되자 진보 진영 내에서도 분열을 두고 우려가 나온다. 후보 단일화에 성공하는지가 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 당선 가능성을 좌우할 최대 변수라는 전망이 나오면서다. 추진위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후보 전원이 합의되지 않은 1인 4표 방식을 고집하는 것은 서울혁신교육을 위한 시민의 열망에 대한 명분이 아니다”라며 “각 후보 간 유불리의 문제로 비화하는 것을 우려한다”고 밝혔다. 진보 진영 내에선 2010년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대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확정받아 교육감직을 상실한 곽 전 교육감 재출마를 두고도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추진위는 최대 24일까지 경선을 마치고 후보를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중도우파 후보 단일화 통합대책위원회’와 ‘보수 후보 단일화 제3기구’로 나뉜 보수 진영 후보 단일화 추진 기구는 하나로 통합됐다. 명칭은 ‘서울교육감 보수 후보 단일화 선정 심사 관리위원회’(관리위)로 정해졌다. 조전혁 서울시미래교육원장, 안양옥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 회장, 홍후조 고려대 교수가 참여했다. 선종복 전 서울북부교육지원청 교육장과 윤호상 전 서울서부교육지원청 교육지원국장은 단일화 기구에 참여하지 않는다.

관리위는 이날 여론조사 100%로 경선을 치르기로 정했다. 19~21일까지 전화면접 방식으로 두 번에 걸쳐 여론조사를 진행한다. 최종 후보는 가장 많이 득표한 후보로 오는 24일 발표된다. 다만 안 전 회장이 “관리위가 제시한 일방적인 여론조사 방식에는 합의하지 않았다”고 입장을 내면서 보수 진영 역시 잡음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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