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를 맞아 대규모 귀성 행렬이 이어지는 가운데 연휴 둘째 날인 15일 전국에서 음주운전 등 각종 사건·사고가 줄을 이었다.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15분쯤 전북 정읍시 연지동에서 20대 운전자 A씨가 운전하던 벤츠 차량이 신호등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신호등이 쓰러지면서 신호 대기 중이던 택시를 덮쳐 40대 B씨 등 승객 2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인 0.167%로 측정됐다.
인천에서도 비슷한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0시45분쯤 인천 미추홀구 도화동에서 60대 C씨가 운전하던 1t 트럭이 신호를 기다리던 승용차 3대를 잇달아 들이받고, 5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C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의 수치로 측정됐다.
전날 부산에서도 무면허 음주 운전자가 몰던 트럭이 주차 차량을 잇달아 들이받고 인근 빌라 옥상으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전날 오전 10시30분 사하구 당리동 한 아파트 단지 주차장에서 1t 트럭이 차량 5대를 잇달아 들이받은 뒤 안전 펜스를 뚫고 아래로 추락해 빌라에 있던 주민 8명이 대피했다. 경찰은 50대 트럭 운전자 D씨가 무면허 상태에서 운전했고, 혈중알코올농도를 측정한 결과 면허취소 수준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강원과 경북, 부산 일대에서 수난 사고도 줄을 이었다. 이날 오전 3시18분쯤 부산 기장군 일광해수욕장 백사장에서 60대 여성의 시신이 발견돼 경찰이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시신은 일대를 산책하던 목격자가 “바다에 사람이 떠 있다”고 신고하면서 발견됐다.
강원 삼척에서는 바다에 빠진 20대 남성 F씨를 해양경찰과 소방당국이 이틀째 수색 중이다. 관광차 삼척 바다를 찾은 F씨는 일행 4명과 함께 용화해변 물양장 인근 바다에 물놀이를 하러 들어갔다가 파도에 휩쓸린 것으로 알려졌다. F씨는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전날 오전 11시25분쯤 강원 고성군에서도 수난사고로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물에 빠진 20대 남성을 일행이 구조해 심폐소생술(CPR) 등 응급조치를 시행했으나 심정지 상태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북 동해안에서는 60대 남성 2명이 목숨을 잃었다. 경북도소방본부는 전날 오후 포항 북구 흥해읍의 한 저수지에서 60대 남성의 시신을 인양해 경찰에 인계했다. 같은 날 오전 경북 영덕군 영해면 사진리 한 방파제 근처에서 낚시하던 60대 남성 E씨가 바다에 빠져 구조 당국이 구조해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사망 판정을 받았다. 당국은 E씨가 테트라포드·갯바위 일대에서 낚시를 하던 도중 발을 헛디뎌 떨어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이외에도 화재·빗길 사고 등으로 전국 각지에서 인명피해가 속출했다.
이날 오전 2시19분 강원 태백시 황지동 한 주택 3층에서 불이 나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있었다. 불은 4000만원 상당의 재산 피해를 내고 약 1시간 만에 꺼졌다.
광주에서는 70대 남성이 불길에 휩싸여 중상을 입었다. 전날 오후 1시10분쯤 광주 북구 인도에서 60대 남성의 몸에 불이 붙었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당국이 출동했고, 해당 남성은 심한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장에서 발견된 인화물질, 불화가 있었다는 가족 진술 등을 토대로 벌초를 마치고 온 해당 남성이 홀로 분신을 시도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충남 서산에서는 일가족 3명이 탄 차량이 빗길에 미끄러지며 4~5m 아래로 추락하는 사고가 있었다. 이 사고로 1명이 숨지고 2명이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