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거 요새 메이커 이름이다 카더라 독자님, 안녕하세요. 이번 주의 큐레이터 허남설 기자입니다. 딱 잘라 말하기 애매한 지점을 건드린 기사를 좋아해요. '세이수미'란 밴드를 아시나요? 2014년 데뷔해 정규음반 3장을 냈고, 펜타포트 록페스티벌에 참여했을 정도로 제법 큰 인기를 끄는 밴드예요. 엘튼 존이 치켜세운 밴드로도 알려져 있어요. 그 바람에 '광안리를 넘어 세계로', 이런 찬사를 듣기도 했습니다. 세이수미가 활동을 시작한 곳이 부산 광안리거든요. 그런데, 세이수미에게 부산 혹은 광안리는 어떤 곳일까요? 2018년 발표한 'Old Town'이란 곡에는 이런 가사가 반복돼요. 'I just wanna leave here. But I wanna stay here(그저 여기를 뜨고 싶어. 하지만 머물고 싶어)'. 단 두 마디에서 참 복잡한 심경을 느낄 수 있어요. 서정민갑 대중음악의견가는 지난해 8월 칼럼 '좋은 음악은 수도권 밖에도 많다지만'에 이 가사를 인용하며 지방에서 음악을 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했어요. "수도권 이외 지역을 특정 특산물의 생산지와 관광지, 혹은 노년의 안식처 정도로만 소비하는 수도권 거주민들에게 공생과 평등에 대한 질문을 함께 던져야 하지 않을까. 행여 음악을 들을 때에도 흡사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최민지 기자는 이 칼럼을 읽고 비수도권 음악인들을 직접 만나러 길을 떠났습니다. 대구, 전주, 부산, 춘천, 대전을 찍고 곧 제주의 뮤지션을 만나러 간다고 해요. 오늘은 그 첫 편이었던 대구 래퍼 인터뷰를 소개합니다. 기사는 약 3분 분량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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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년차 래퍼 탐쓴은 대구에서 활동하며, 대구 지역 래퍼들의 연합 공연을 기획하는 등 지역에서 음악활동 기반을 다지고 있다. ☑️ 탐쓴 역시 음악활동을 위해 인맥과 자원이 풍부한 서울로 가야 하는지 고민했지만, 서울 거주 비용을 아껴 음악에 투자하기로 했다. ☑️ 대구 래퍼로서 음악에만 집중할 수 있는 건 장점이 된다. 동성로나 사투리를 소재로 한 음악을 만들며 지역색도 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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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 유유자적 내 음악만 2023.01.06. 최민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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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퍼 탐쓴이 2022년 12월 서울 홍대의 한 클럽에서 공연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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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퍼 탐쓴이 2022년 12월16일 대구 대명동의 작업실에서 경향신문과 인터뷰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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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큰 페스티벌이 열리면 선심 쓰듯 비수도권 한두개 팀을 초청하고는 '이 정도면 됐다'라고 생각하는 관성, 이런 건 이들을 직접 만나기 전에는 문제의식을 갖기도 어려운 부분이었어요. 선거 이후 자치단체장이 바뀌면 지역 행사·축제에 참가하는 음악인들도 덩달아 바뀌거나, 단톡방에 뮤지션들이 모여 참가 기회를 고루 나눠가지며 버티는 현실도 들었다고 해요. 비수도권에서 음악을 한다는 것만으로 '실력이 없어서 그렇겠지'란 시선을 느낀다는 뮤지션들도 있었어요. 무엇보다 여성 뮤지션을 찾기 힘들다는 게 최 기자를 찜찜하게 했습니다. 인터뷰에 응한 뮤지션 12명 중 여성은 단 2명이었어요. 최 기자는 "젊은 여성이 비수도권에서 다 떠나고 정말 없다는 걸 재확인한 것 같아요"라고 말했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있는데 무조건 서울에 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현실 자체가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아요. 내가 나고 자란 곳에서 먹고 살면서 꿈을 이루는 형태가 가장 좋지 않을까요?" 최 기자는 다음 주 제주의 뮤지션을 만나러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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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지 기자가 만났던 서울 밖 뮤지션들 중에는 '그때 내가 서울에 갔더라면 지금과 달랐을까?'라고 자문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고 해요. 수도권의 인구 집중은 다른 말로 '기회 집중'이기도 합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격차를 다룬 경향신문 기획 <절반의 한국>의 한꼭지를 소개할게요. 청년 123명이 기회 격차에 관해 이야기합니다. 비수도권 자치단체들은 인구 소멸을 막기 위한 사업에 열중합니다. 마치 유행을 따라잡듯 비슷한 사업에 경쟁적으로 뛰어드는 모양새예요. 요즘엔 재택근무가 가능한 직장인들을 상대로 '워케이션'을 유치하려는 노력이 뜨겁습니다. 이게 맞는 방향일까요? 정부의 '지방소멸대응기금' 내역을 분석해 따져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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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지금 절멸하는 중? 합계출산율 0.78명. 지난달 22일 통계청이 이 수치를 내놓자 다음날 신문 1면이 모두 이 내용으로 도배되었어요. 우리나라의 미래가 암담하다고요. OECD 국가에서 단연 꼴찌인데, OECD 38개국 합계출산율 평균은 1.59명(2020년 기준)으로 우리의 두 배 수준이에요. 어쩌다 이렇게까지 되었을까요? 구독자님의 의견이 궁금해요. 이 뉴스를 보고 가장 먼저 어떤 생각이 드셨나요? 이 현상의 원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혹은 해결법을 생각해보신 적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의견을 나눠주신다면 다음주 수요일의 점선면을 만드는 데 반영할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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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서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이웃들이 만든 생활형(?) 노조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막연하게 노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깨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거창하고 권력화된 노조에 대한 부정적 이야기만이 아니라 내 삶에 가까운, 내 삶을 바꿀 수 있는 다양한 노조 이야기들이 널리 알려져 어려운 분들께 힘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마침 경향신문이 연재 중인 <"노조, 왜 해?" 물으신다면>의 새 이야기가 나왔어요. 말씀하신 '거창하고 권력화된 노조'란 이미지는 주로 대기업·정규직 노조를 중심으로 형성된 것 같은데, 이번 기획에서는 전체 노동자의 절반 정도가 일하는 30인 미만 사업체의 노조 이야기를 담았어요. 이들은 "작은 곳일수록 울타리가 튼튼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노조를 만들고 싶었지만 실패한 간접고용 노동자의 이야기도 읽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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