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에게는 얼만큼의 땅이 허락될까 오늘은 파크골프에 대한 이야기를 준비했어요. 파크골프가 뭔지 잘 모르는 독자님도 계실 텐데, 유튜브 영상을 잠깐만 보시면 금방 감 잡으실 수 있습니다. 굳이 표현하자면 '도심형 약식 골프'라고 할까요. 서울에 파크골프장은 여의도한강공원·월드컵공원 등 15곳에 있습니다. 크기는 대략 축구장 1~2개 정도라고 보시면 됩니다. 산과 숲을 헤집고 짓는 일반 골프장보다는 훨씬 작습니다. 이 정도 정보를 공유하면 오늘 소개할 기사 내용을 함께 고민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그럼 윤승민 기자의 기사 읽고 대화 이어가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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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는 얼마나 많은 파크골프장이 필요할까 2024. 8. 1. 윤승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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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구청장들이 하천변에 파크골프장을 만들 수 있도록 해달라고 정부에 공식 건의키로 하면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고령층 증가에 따라 급증한 수요에 대응한다는 게 찬성측 입장이지만, 공간이 귀한 시내에 소수만 이용하는 대형 시설을 다수 건설하는 것에 대한 반발도 만만치 않다. 31일 서울시구청장협의회에 따르면 25개 구청장들은 오는 8월 초 공동으로 환경부 장관을 만나 파크골프장에 대한 하천 점용허가를 건의하기로 했다. 최근 주민 수요가 급증한 파크골프장 확충이 필요하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현재 서울에서 활동하는 동호인은 9929명으로 2021년(2961명)보다 3.4배로 늘었다. 그러나 파크골프장 보급률은 전국 최하위라 공급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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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23일 서울 서대문구 백련근린공원 인근에 파크골프장 조성 반대 현수막이 걸려 있다. 조태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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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는 9월 정식 운영을 앞둔 탄천 파크골프장을 포함해 총 15곳의 파크골프장이 있다. 서울시 산하·출연기관 운영 시설이 4곳, 자치구 운영이 11곳이다. 지난해 12월 기준 1홀당 이용자가 1만2000명 수준으로 전국(1200명)의 10배가 넘는다. 이들 시설은 대부분 한강이나 안양천·중랑천 변에 위치해 있는데, 일부 파크골프장의 경우 하천 점유 허가가 없는 상태로 운영되고 있다. 서울 시내에서 파크골프장을 설치할만한 평탄한 녹지 공간이 없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달 '체육시설의 설치·이용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으로 파크골프장이 체육시설로 정식 인정받은 만큼, 서울 구청장들은 파크골프장 하천 점유에 대한 규제를 완화해 달라는 입장이다. 구청장들은 골프보다 면적은 작지만 활동량과 접근성이 높은 도심 파크골프가 고령층 주민에게 높은 인기를 끌면서 초고령 사회 대비 차원에서도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지난 6월4일 대한노인회 서울시연합회 시니어올림픽에 참석해 "파크골프장 추가 조성을 위해 최근 한강유역환경청 관계자, 환경부 장관과 만났다"며 "2026년까지 파크골프장 77곳, 총 700홀을 추가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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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크골프 운동 자세를 취하는 시민들. 서울 공공서비스예약 홈페이지(https://yeyak.seoul.g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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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반대도 많다. 해당 공간을 공개 녹지나 공원으로 조성하면 산책이나 운동·휴식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으나 파크골프장은 소수의 인원만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하천변에 들어서는 파크골프장은 하천의 유속에 영향을 미칠 우려도 있다. 환경부는 이런 문제를 들며 파크골프장의 하천점용허가에 난색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언 서울환경연합 정책국장은 "파크골프장에 설치되는 펜스 등은 호우 시 상류에서 떠내려오는 나뭇가지 등이 걸려 물흐름을 방해할 수 있다"며 "혹시나 사용될지 모르는 제초제가 수질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방공원에 파크골프장을 만들려던 동작구는 하부 수돗물 저장시설이 제초제에 오염될 수 있다는 우려 등 주민 반발로 인해 최근 계획을 접었다. 서대문구는 백련근린공원에 파크골프장을 조성하려다 쉼터가 부족하다는 주민 반대로 지난해 6월 이를 철회했다. 전용호 인천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노년 여가생활로 파크골프 수요가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서울 시내 무작정 늘리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며 "서울 외곽에 시설을 마련하고 자치구가 교통편을 마련하는 식의 대안도 생각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서대문구 관계자는 "백련공원을 대신할 파크골프장 부지로 관내 이외의 장소까지 폭넓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홈페이지에서 기사를 읽으려면 여기를 클릭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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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크골프 인기엔 뚜렷한 이유가 있습니다. 파크골프는 노장년층이 좋아할 만한 운동의 요소는 거의 다 갖췄다고 볼 수 있거든요. 우선, 운동이 몸에 주는 부담이 적당합니다. 걸으면서 운동하는 건 골프와 같지만, 스윙 동작이 골프만큼 크지 않아요. 같이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과 틈틈이 대화할 수 있고, 팀플레이가 기본이어서 원한다면 새로운 친구를 사귀기도 좋고요. 골프만큼 비싼 용구가 필요하지 않고, 입장료는 보통 5000원을 넘지 않습니다. 멀리 있는 '필드'를 찾아가지 않고도 도심 공원에서 자연을 누릴 수 있는 스포츠이기도 합니다. 곧 인구 5명 중 1명이 노인이 되는 사회에서 파크골프 인기가 치솟은 건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그래서 파크골프장을 둘러싼 논란은 우리가 그 사회에 얼마나 잘 대비하고 있는지를 생각하게 해요. 노인이 많으면 그만큼 '노인을 위한 장소'도 많아야 할 테니까요. 언제부턴가 '노 시니어존' 논란이 일었다는 수영장· 헬스장의 이야기가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노령사회는 건강 문제와 떼려야 뗄 수 없는데, 도심·생활 스포츠에 노인이 접근할 기회를 제공하는 데는 어째 점점 더 인색해지고 있는 게 아닐까요. 서울 한강공원에 유소년·청년을 위한 축구장·야구장이 있는 것엔 익숙하지만, 파크골프장은 그 존재조차 낯설게 느끼는 편이고요. 파크골프 이외엔 노인들이 참여할만한 야외 스포츠가 딱히 떠오르지 않습니다. 혹시 노인을 위한 장소의 가치만 유독 낮잡아 보지 않았는지, 노인의 건강 문제에 '의료'와 '돌봄'만 떠올리진 않았는지 생각하게 되는 이유예요. 파크골프장 문제를 두고는 더 신중하고 지혜로운 행정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파크골프장엔 공원의 성격도 분명히 있는 만큼 평일 낮에는 노인을 위한 파크골프장으로, 아침·저녁과 주말에는 모두를 위한 공원으로 나눠서 쓸 수도 있을지 상상해 봅니다. 어쩌면 공원 같은 쉼터의 총량을 늘리는 일을 우선해야 할지도 모르고요. 한때 우후죽순 생긴 게이트볼장이 지금은 공터로 방치된 곳들도 있다고 해요. 파크골프장 공급 열풍 역시 일시적 유행에 편승하는 건 아닌지, 선출직 행정가들이 노인들의 환심을 살 목적으로 공약을 남발하는 건 아닌지도 충분히 검증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 기사의 제목은 자꾸 곱씹게 됩니다. 우리에겐 얼마나 많은 파크골프장, 노인을 위한 장소가 필요할까요? 파크골프, 저도 그렇지만 20~40대 안팎의 독자님이라면 관심을 둘 계기가 없었을 문제인데요. 앞으로 우리 사회는 이런 이슈를 더 많이, 더 자주 마주하게 될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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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파크골프 인기가 급증하면서 서울 등 곳곳에서 신규 파크골프장 조성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일어나고 있다. ✦ 2. 고령사회 대비 차원에서 파크골프장 확충이 필요하다고 보는 의견과, 소수만 혜택을 볼 뿐이며 제초제 등으로 환경을 파괴할 수 있다는 의견이 대립한다. ✦ 3. 우리 사회가 노인을 위한 장소, 노인을 위한 스포츠에 대해 충분히 고민하고 있을까? 앞으로 이런 문제를 더 자주 맞닥뜨릴 가능성이 높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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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0년 출생, 1950년 북한 의용군 편입, 2년 후 월남. 그후 16년을 감옥에서 살았습니다. 간첩 혐의를 받았는데, 최근 과거사정리위원회가 그 진실을 규명했습니다. |
2028년 LA, 2032년 브리즈번, 2036년 서울? 오세훈 서울시장이 요즘 올림픽 재유치란 포부를 밝히고 있습니다. '국뽕' 말고 또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생각해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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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핑크, 세븐틴, BTS. NCT드림, 임영웅까지. 톱스타들의 공연 실황 영화가 그의 손을 거쳤습니다. 오윤동 감독은 영화로 아티스트와 팬의 사랑을 잇고자 합니다. |
운동은 해야겠는데, 시간은 없고. 헬스장에서 단 하나의 운동기구만 쓸 수 있다면 독자님은 무엇을 하시나요? 이제 '러닝머신'만 뛰고 나오면 왠지 찜찜할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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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공기업을 퇴사하고 현재 쉬는 중인 청년입니다. 저를 비롯해 공기업을 준비하던 친구 중에는 단지 법적으로 지켜야 할 것들이 잘 지켜지는(휴일에 쉬는 것, 육아휴직 보장, 초과근무 시 수당지급 등) 회사에 입사하고 싶다는 이유만으로 공기업을 택한 친구들이 많아요. 개인적으로는 쉬는 청년 문제에 있어서, 많은 회사에서 아직도 기본적인 노동자의 권리조차 보장되고 있지 않은 게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해요. 모든 기업이 최소한 법에 적혀있는 것만이라도 보장한다면 지금처럼 쉬는 청년들이 많지는 않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쉽게 바뀌기 힘들다는 건 알지만 한편으로는 모두가 해답을 아는데 모른 척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고요. 답답한 마음에 적어 봅니다. (보리님)
📬 인식과 현실의 괴리라는 생각도 들어요. 지금 청년들은 자아, 인권, 개성을 중시하는 교육을 받았잖아요. 그런데 한국의 일터에서는 그런 가치를 존중받을 수가 없죠. ‘그냥 쉬었음’은 사실 나를 지키면서 일하고 싶다는 당연한 요구가 아닐까요? (혜림님) 📬 대학 재학 기간이 길어지고, 대졸 이후 ‘칼취업’ 하는 이들도 그리 많지 않습니다. ‘취준’ 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30대에 첫 직장을 가지는 이들도 많은 것으로 나타나는데요. 따라서 15~29세까지는 자연히 실업/쉬었음 인구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청년 쉬었음 인구의 심각성을 더 드러내기 위해서는 30대 청년 인구에 관한 통계도 포함했으면 좋겠습니다. (익명의 독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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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점선면Lite <📊 왜 '쉬었음'? 아무도 모름>을 읽고 여러 독자님께서 직접 경험하거나 주변에서 목격한 듯한 이야기를 들려주셨어요. 이른바 '직장 문화'가 여전히 후진적이라고 느끼는 독자님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20대의 '취업 준비(취준)' 기간이 늘면서 '쉬었음 인구'도 늘 수밖에 없다는 의견을 주신 독자님이 계셨는데요, 사실 상당수 취준생이 면접 등 구직 활동을 할 것이란 점을 생각하면 이들은 보통 '쉬었음(비경제활동인구)'보다는 '실업(경제활동인구)'에 들 가능성이 큽니다. '쉬었음 인구'엔 또 다른 설명이 필요해 보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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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막연하게 남성과 여성, 트렌스젠더만 알고 있었는데 유전자·호르몬 등 성별을 나누는 기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일상 속에 존재하는 수많은 차별에 저 또한 무관심으로 동조해왔다는 생각에 부끄럽기도 하고, 차별과 차이를 어떻게 구분해야 할 것인지 등 여러 생각이 드네요. <모두의 운동장>이라는 책을 읽어보고 싶어지는 레터였습니다. :) (이나님)
📬 사람을 남성·여성으로 나눌 수 없다는 것이 과학으로 증명된 현재 이를 부정하는 것은 억지 같아 보인다. 성별을 이분법으로 나눌 수 없는데도 남/여로 나누어 경기한 것은 전제 자체가 잘못된 것이고 이러한 굴레 안에서 문제를 해결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난제는 모든 것을 뒤집어 보아야 풀리는 경우가 많다. (꼬리님) 📬 이번에 논란이 된 복싱 선수에 대한 이야기와, 기존에 테스토스테론 농도·염색체의 문제로 인하여 기록이 박탈된 선수에 대한 이야기는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하지만 결론에 나온 트렌스젠더 역도선수 이야기에 대해서 공감할 수 없었습니다. (익명의 독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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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점선면Deep <🧬어떻게 여성 선수임을 증명할까?>를 읽고 독자님들이 보내주신 이야기입니다. 이밖에 트랜스젠더 관련 의견도 꽤 주셨는데 차별·혐오로 읽힐 만한 내용은 싣지 않았습니다. 트랜스젠더, 특히 트랜스여성이 성소수자 중에서도 어떤 시선을 마주하고 있을지 독자 의견란을 보며 더 뼈아프게 느꼈습니다. 트랜스젠더 당사자의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은 <내 몸과 잘 살고 있습니다> 기획기사, 트랜스젠더 혐오차별 실태조사 관련 기사를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뉴스레터 점선면은 독자님의 이야기로 더 풍성해집니다. 레터를 읽고 떠오른 생각이나 통찰이 있다면 언제든 아래 버튼을 눌러 남겨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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