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선면] [호외] 🚨 비상계엄 사태, 그 후

점선면

[호외] 🚨 비상계엄 사태, 그 후

4분 2024.12.05

비상계엄 내란죄 탄핵 윤석열 호외

2024. 12. 5.

구독하기 ┃ 협업 제안·문의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 해제를 선언한 12월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종각역 인근에서 한 시민이 신문 호외를 집어들고 있다. 연합뉴스

어제에 이어 오늘도 점선면 호외입니다.

민주화 이후 첫 비상계엄 선포에 많은 분들이 분노했다가, 슬펐다가, 헛웃음 지었다가… 하신 것으로 압니다. 경향신문 기자들도 모두 같은 마음이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령은 선포부터 해제까지 무척 허술하고 어설펐습니다. 이런데도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과 선을 긋지 못하는 분위기입니다. 국정 현안은 당분간 교착 상태에 빠지겠죠. 탄핵이든, 내란죄 처벌이든, 하야든 지난한 여정이 될 거고요.

마음이 답답해지지만 현실은 아주 최악이지만은 않은 듯합니다. 일단 다행히 아무도 다치지 않았고요. 국회는 차분하게, 민주적인 절차를 밟아서 계엄 해제를 이끌었습니다. 국회에 진입한 계엄군이 취재진에게 "다친 데는 없냐"고 묻거나 분노한 시민을 안아주고 달래는 모습, 한국의 상황이 "전혀 걱정되지 않는다"며 "여느 수요일 같았다"고 한 어느 외국인 관광객의 말에서도 묘한 감정을 느낍니다.

계엄 선포 이튿날인 12월 4일, 많은 기사들이 쏟아졌습니다. 지금부터가 중요합니다. 혼란스럽지만 이럴 때일수록 이 당황스러운 사태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어떤 이름들을 기억해야 하는지, 앞으로 해야 하는 일은 무엇인지 침착하게 바라봐야 합니다. 그런 마음으로 독자님께 꼭 전하고 싶은 기사들을 골랐습니다. 넘실대는 이 에너지가 우리의 자긍심이 되기를 바랍니다.

📰 하루가 지났지만 경향신문 호외를 보고 싶은 분들을 위해 링크를 공유합니다. 긴박했던 호외 제작기도 소개합니다.

#'미치광이 기관사'는 왜

운전대 더 못 맡긴다

'무능한 데다 미치광이로 판명난 기관사'. 분에 겨운 성토의 표현이 아니라, 합리적으로 도출된 결론입니다. 이 기관사에게서 열차의 운전대를 빼앗을 때입니다.

그는 왜 '자해'를

시작 전부터 실패가 빤히 보인 비상계엄이었습니다. '정치적 자해'라고 부를 정도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왜 자해를 감수하게 됐을지 속내를 뜯어봤습니다.

#기억해야 할 이름들

'찐친' 김용현, 계엄의 핵심

이번 비상계엄 선포를 건의한 김용현 국방부 장관. 대통령의 최측근 중 최측근이죠. 계엄 생각 없다더니, 연막이었나요. 그는 "책임지겠다"며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투표도 안 해, 탈당도 못 시켜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국회에 있었으면서도 비상계엄 해제를 위한 투표를 하러 가지 않았습니다. 국민의힘은 대통령 탈당 요구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분위기 파악 좀

'난 잘못 없다'는 그

윤석열 대통령은 결단코 '난 잘못한 게 없다'는 입장이라고 합니다. 비상계엄을 선포할 수밖에 없었다나요. 대국민담화를 다시 열 계획이라는군요.

기어이 '윤석열 방탄'

국민의힘은 하루 종일 고심하더니, 결국 '대통령 탄핵 반대'를 당론으로 정했습니다. 기어이 국민 대신 당, 국민 대신 대통령을 선택한 겁니다.

#서울의 밤, 현장은

"안 다쳤냐" 묻던 계엄군

국회에 진입한 계엄군. 기자들을 강제로 끌어냈지만 흔들리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다친 데는 없는지 묻거나, 국회 직원에 '감사' 경례를 하기도 했습니다.

전국 밝힌 촛불

전국 각지에서 촛불이 켜졌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8년 만입니다. 5·18 민주화운동을 겪은 광주는 남다른 공포와 분노를 느꼈습니다.

#탄핵 가능성은?

'탄핵열차' 출발…전망 분석

더불어민주당 등 6개 야당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발의했습니다. 표결은 빠르면 6일. 국민의힘에서 최소 8명이 찬성해야 국회 문턱을 넘습니다.

탄핵소추안, 본회의 보고

국회 본회의에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보고됐습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탄핵 반대'를 당론으로 정한 국민의힘은 본회의장에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당분간 국정은 '올스톱'

'대왕고래 프로젝트'마저…

느닷없는 비상계엄 사태로 정부가 추진하던 주요 개혁과제와 국정 모두 '올스톱'입니다. 동해 유전 탐사 '대왕고래 프로젝트'마저 불투명해졌습니다.

내년 예산도 '불똥'

내년 국가 예산을 짜는 데도 차질이 우려됩니다. 이미 국회에서 예산안을 처리해야 하는 시한이 지났어요. 2025년 살림살이는 어떻게 되는 것일지 걱정입니다.

#외신이 본 비상계엄

"한국, 전혀 걱정되지 않아"

미국·중국·일본·유럽 등 주요 외신들은 국회와 시민들이 비상계엄을 해제시킨 과정에 주목했습니다. 하지만 대통령의 선택은 "추악한 사건"으로 표현했습니다.

"'서울의 봄'과 똑같네"

중국 및 홍콩·대만 언론은 윤석열 정부의 위기가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영화 <서울의 봄> 줄거리를 떠올렸다는 반응도 흥미롭습니다.

📬 사실 처음 속보를 봤을 때는 비유적인 표현이거나, "부장님 랩탑사용 연습기사"처럼 잘못 송고된 기사인 줄 알았습니다. 설마 교과서에서나 보던 계엄이라는 존재를 2024년을 사는 제가 목도할 줄은 몰랐으니까요. 그러나 방송사들이 하나둘씩 뉴스특보로 대통령의 발언을 전하는 모습, 계엄군이 국회로 진입하고, 의원들이 부랴부랴 국회로 모이는 모습을 보니 순간 실감이 나더군요. 정말, 책에서나 보던 그 일이 일어났다는 것이 말입니다.
그나마 국회에서 해제 요구안이 통과되던 순간에는,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학교를 다니며 글로만 배웠던 무미건조한 절차가 이렇게 사람의 가슴 속에서 살아 움직인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더군요. 비록 지금은 역사교육과에서 1학년을 보내고 있을 뿐인 학생이지만, 나중에는 사학도라는 이름으로, 또한 역사 교사라는 이름으로 이 일을 어떻게 담아내야 할지 치열하게 고민해 보고 싶습니다. (새말님)

📬 어젯밤에 소식을 접하고 심장이 벌렁벌렁해서 쉽게 잠을 이룰 수가 없었어요. 태어나 처음 들어보는 비상계엄령 선포라서 놀란 것도 있지만 군사독재시절도 아닌데 계엄령이라는 게 이렇게 쉽고 갑작스럽게 선포될 수 있는 것이라는 사실에 더 놀랐습니다. 다행히도 빠르게 국회 의결이 이루어져 해프닝처럼 지나가고 말았지만 어떤 후폭풍이 있을지 그것도 걱정스럽고요. 이것이 민주주의의 승리인지 민주주의의 한계인지 아리송합니다만 안 그래도 불안한 사회인데 자꾸 보태주지는 말았으면 하는 생각이 드네요. 더불어 선거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도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마고님)

📬 윤석열 대통령 사태를 보며 올바른 역사관과 애국심을 겸비한 지성인, 정치인 양성과 교육이 절실하다고 느꼈습니다. 지도자의 만행으로 국가가 존폐위기에 처해서는 안 됩니다. 존경 받을 지도자를 양성해야 합니다. (속상하다속상해님)

📬 비상계엄 선포된 후 잠을 설쳤는데 또 일어나보니 선포 해제… 이게 무슨 우스운 나라인지 화가 나요. 제가 정치인들 간 관계에는 관심을 가지지 않았지만, 친윤계는 계엄 해제에 찬성하지 않았다는 게 의문스럽네요. 빠르게 구체적인 소식 가져다주셔서 고마워요! (밍팟님)

📬 정말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나는 걸 지켜보면서 초조하고 무기력했던 새벽이었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두가 관심 가지고 지켜봐야할 것 같아요. 밤 동안 있었던 일을 잘 정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익명의 독자님)

📬 아집에 사로잡힌 독선이 어떤 파장을 초래하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준 시의였습니다. 훗날 교과서에 이 행태가 어떻게 기록이 될지 궁금하네요. (익명의 독자님)

📬 레터가 도착했을 때 해외에 있었는데 정말 우리나라가 어떻게 된 건가 싶었어요. 정말 무서웠고 계엄령에 적혀있던 내용에도 불구하고 저항한 국민분들에게 너무 감사해요. (익명의 독자님)

📝 어제 보내드린 점선면 호외 <🚨 간밤에 무슨 일이 일어났나>를 읽고 평소보다 더 많은 독자님들이 의견을 보내 주셨습니다. 앞으로가 더 중요한 만큼, 독자님께서 나눠주시는 생각들이 정말 값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래 버튼을 눌러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오늘 읽은 레터 어땠나요?😉

💌 의견 전달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