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회담 194분 동안 맞서면서도 협력 다짐한 바이든과 시진핑

2021.11.16 20:44 입력 2021.11.16 21:13 수정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6일 화상을 통해 첫 정상회담을 열었다. 두 정상은 194분 동안 양국 간 현안과 글로벌 이슈에 대해 논의했다. 두 정상은 이날 대만 문제 등 주요 쟁점에서 첨예하게 맞섰다. 그러면서도 바이든 대통령은 “양국의 경쟁이 직접적인 갈등으로 번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미·중 지도자로서 우리의 책임”이라고 했고, 시 주석은 “제로섬 게임을 하지 말자”고 했다. 지구촌의 지도국가인 양국 정상이 처음으로 회담을 갖고 양국 간 전략 경쟁의 상황 관리 및 대화·협력 필요성에 공감한 것은 평가할 만하다. 양국은 이를 계기로 지구촌의 안정과 현안 해결을 위해 협력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

미·중 간 전략 경쟁의 파고가 날로 높아지는 터라 이날 회담에는 전 세계의 눈길이 쏠렸다. 양국이 가장 첨예하게 부딪쳐온 대만 문제에 대해서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재확인하면서도 이견을 보였다. 바이든 대통령이 대만해협에서 현상을 변경하는 중국의 행동에 반대한다고 하자 시 주석은 대만 독립 세력이 도발한다면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맞섰다. 바이든은 이밖에 홍콩과 신장의 인권 상황, 중국의 불공정한 무역·경제 관행, 중국의 항행의 자유 위협 등도 쟁점화했다. 시 주석도 “양국 무역·경제 문제를 정치화하지 말아야 한다”고 맞섰다. 하지만 두 정상은 이러한 견해차에도 불구하고 의도치 않은 충돌로 번지는 것은 막자는 데 공감했다. 과거 냉전 때와 달리 양국이 경제와 산업으로 얽혀 있는 데 따른 귀결이지만 대결 자제를 다짐한 것은 다행스럽다.

G2인 미·중이 협력해 풀어야 할 현안이 산적해 있다. 이런 점에서 “우리는 우리 국민뿐 아니라 세계에 책임이 있다”(바이든)거나 “기후변화, 코로나19를 포함한 지구적인 도전은 모두 건전하고 안정적인 중·미관계를 필요로 한다”(시 주석)는 인식은 당연하다. 두 정상은 북한과 아프가니스탄, 이란 등에 대해서도 견해를 교환했다고 했다. 북핵 문제를 뒤로 제쳐놓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되는데, 심도 있고 전향적인 논의가 있었기를 기대한다. 두 정상이 건설적인 회담을 했다면서도 합의문이나 공동성명을 내지 못한 것은 양국관계의 현주소를 대변한다. 미·중 사이에 끼여 있는 한국의 입장에서도 양국 간 협력은 너무나 절실하다. 양국은 회담을 계기로 더욱 소통을 강화하고 책임 있게 행동해 나가기를 기대한다.

추천기사

바로가기 링크 설명

화제의 추천 정보

    오늘의 인기 정보

      추천 이슈

      이 시각 포토 정보

      내 뉴스플리에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