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김건희 여사 5개월 만에 활동 재개, 제2부속실은 안 둘 텐가

2024.05.16 18:40 입력 2024.05.16 18:53 수정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6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에서 훈 마넷 총리 부부와 공식오찬을 마치고 걸어나오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6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에서 훈 마넷 총리 부부와 공식오찬을 마치고 걸어나오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16일 방한 중인 훈 마넷 캄보디아 총리와의 정상회담 오찬에 참석했다. 명품백 수수 등이 불거지자 지난해 12월15일 네덜란드 국빈방문 직후 자취를 감춘 지 153일 만에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대통령실은 김 여사가 향후 정상외교에서 배우자로서 역할을 계속한다고 했다. 하지만 김 여사를 둘러싼 의혹은 해소되지 않았고, 그의 처신에 대한 국민적 시선은 여전히 따갑다.

김 여사의 잠행 중단은 윤 대통령이 지난 9일 ‘아내의 현명하지 못한 처신’에 대해 사과하면서 어느 정도 예견됐다. 야당이 22대 국회에서 김 여사 특검법 재발의를 예고하고, 검찰이 김 여사 관련 수사에 나선 상황에서 대통령의 사과로 김 여사의 공개 행보 부담을 덜어내고 싶었을 것이다. 이달 하순 한·중·일 정상회의, 다음달 4~5일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일정도 고려했을 것이다.

외국 정상이 방한했는데 대통령 배우자가 비공개로 활동하는 게 정상적인 일은 아니다. 그러나 김 여사가 슬그머니 사라졌다 은근슬쩍 나타나는 건 온당치 않다. 김 여사는 명품백 수수 이전에도 리투아니아 방문 당시 명품 매장 방문, 봉하마을 코바나컨텐츠 직원 동행 등 처신이 도마에 올랐다. 잠행 기간에는 국무총리 인선을 두고 비선 논란도 불거졌다.

김 여사가 공개적으로 활동하려면 공적 감시·관리 장치가 먼저 마련돼야 한다. 그 방안으로 제2부속실 설치와 특별감찰관 임명이 있다. 국회 추천 절차를 밟아야 할 특별감찰관과 달리, 제2부속실은 윤 대통령이 설치하면 된다. 실제 윤 대통령은 지난 1월 김 여사 특검법에 거부권을 행사한 후 제2부속실 설치를 ‘검토 중’이라고 했으나, 아직도 감감무소식이다. 민정수석을 2년 만에 부활시킨 윤 대통령이 대선 때 제2부속실 폐지를 공약했다는 이유로 설치에 미적대는 것을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겠는가.

김 여사의 행보가 당당하려면 관련 의혹도 낱낱이 규명돼야 한다. 지난 13일 검찰의 김 여사 수사 지휘라인이 갑자기 교체돼 ‘김건희 방탄 인사’ 시비가 불거졌다. 그런데도 박성재 법무장관은 이날 “(이원석 검찰총장 의견을) 다 받아들여야 인사를 할 수 있느냐”고 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는 없는 일이다. 윤 대통령이 김 여사 의혹을 해소하지 못한다면 국정운영은 계속 발목 잡힐 것이다. 이 말을 결코 허투루 들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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