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브스 ‘아시아 30세 이하 리더’ 김현수 대표 “기술 개발 장벽 낮춰 ‘인공지능 민주화’ 꿈꾼다”

2020.05.05 21:37 입력 2020.05.05 23:11 수정

김현수 대표는 포브스 아시아 4월호 커버 스토리 6인 중 1인에도 선정됐다. 그는 “90년대생은 안정성보다는 성장 스토리를 쓰고 싶어하는 세대”라며 “구성원에게 동기 부여를 해주고 회사도 같이 성장하는 스토리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슈퍼브에이아이 제공

김현수 대표는 포브스 아시아 4월호 커버 스토리 6인 중 1인에도 선정됐다. 그는 “90년대생은 안정성보다는 성장 스토리를 쓰고 싶어하는 세대”라며 “구성원에게 동기 부여를 해주고 회사도 같이 성장하는 스토리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슈퍼브에이아이 제공

“인공지능(AI) 개발의 가장 난제인 데이터 분야에서 누구나 쉽게 데이터를 가공하고 분석하는 플랫폼을 제공함으로써 편리하고 접근성 높은 ‘표준’을 개발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습니다. 구글이 검색엔진에서 독보적인 존재이듯 슈퍼브에이아이를 ‘데이터 플랫폼의 구글’로 만들 겁니다.”

지난 4일 전화통화에서 포부를 밝힌 스타트업 슈퍼브에이아이 김현수 대표(29)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묻어났다. 90년대생인 그는 “인공지능 개발의 장벽을 낮춰 ‘인공지능 민주화’를 꿈꾼다”고 했다. 특정 공룡기업이 인공지능을 독점하기보다는 더 많은 개인과 기업이 다양한 영역에서 인공지능 개발이 가능한 기술 환경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2년 전 박사과정 밟던 중 ‘스타트업’
“공룡기업만의 AI 개발 독점 깨고
누구나 접근 가능하도록 만들 것”

김 대표는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지난 4월 발표한 ‘아시아에서 영향력 있는 30세 이하 리더 300인’ 중 기술사업부문 ‘30세 이하 30인’으로 선정됐다. ‘30세 이하 리더 300인’은 포브스가 2011년부터 매년 미국과 캐나다,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등에서 선정하는 차세대 리더 그룹이다. 김 대표는 “과거에는 중국과 일본, 인도 등에 치중됐는데 최근 들어서 한국의 젊은 리더들이 선발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며 “한국의 스타트업도 이제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추세”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올해로 3년차 창업가다. 미국 듀크대 전자공학과 생명공학을 수석으로 졸업한 후 AI 분야 박사과정을 공부하다 2018년 4월 공동 창업자 4명과 함께 슈퍼브에이아이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인공지능 개발에 필요한 데이터 구축·관리·분석 플랫폼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으로, 기업들이 머신러닝 개발을 위한 데이터를 편리하게 수집·가공·관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김 대표는 “국내 기업뿐 만 아니라 실리콘밸리의 자율주행, 물리보안, 스마트시티 관련 기업 등이 고객사”라면서 “지난해에는 ‘한국어 글자체 AI 데이터 구축’ 사업에도 성공했다”고 밝혔다.

그는 ‘실리콘밸리의 웨스트포인트 사관학교’라고 불릴 정도로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유명한 엑셀러레이터인 ‘와이콤비네이터’를 거쳤다. 엑셀러레이터는 창업 초기 기업이 빨리 성장 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자금과 멘토링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우리 세대, 안전성보다 성장 추구
구성원도 회사도 함께 커나갈 것”

김 대표는 “90년대생은 안정성보다는 성장 스토리를 쓰고 싶어하는 세대”라고 말했다. 안정적인 직업인 공무원이나 의사를 선호하는 이들도 여전히 있지만, 도전하는 직업을 더 많이 선택하는 세대라는 것이다. 본인이 스타트업을 택한 이유도 거기에서 찾았다. 그는 “회사에서 구성원에게 동기부여를 해주고, 회사도 같이 성장하는 스토리를 만들고 싶다”며 “우리 회사는 도전의식과 자율성이 공존하는 회사”라고 말했다.

슈퍼브에이아이의 직원 수는 21명. 90년대생들이 주축이다. 대부분 대기업에서 핵심적인 기술 기여를 했던 인재들이다. 가장 연장자는 경영지원 담당자인 1978년생으로 스타트업 경력만 20년이 넘는다. 하버드 등 명문대 재학생들도 인턴으로 근무하고 있다.

이 회사에서는 반말이 ‘표준말’이다. 본인이 원하지 않는 경우를 제외하곤 구성원 서로 간에 나이·직급·직책에 관계없이 반말로 소통한다. 김 대표는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내고 이를 빠르게 실행으로 옮기는 것이 스타트업의 경쟁력”이라며 “치열한 토론과 빠른 실행을 위해서는 반말이 효율적”이라고 했다. 예의 차리려다 생기는 불필요한 조직 관리 비용을 걷어내고 일에 집중할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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