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채식주의는 지구 환경 고민하는 과정” 캐나다 비건 인플루언서 로즈리

2022.10.17 15:58 입력 2022.10.26 15:35 수정

서울 은평구 한국문화체험관에서 지난 15일 비건 인플루언서로 주목받는 로즈리가 비건 레시피 콘텐츠를 제작하게 된 이유를 얘기하고 있다. 이진주 기자

서울 은평구 한국문화체험관에서 지난 15일 비건 인플루언서로 주목받는 로즈리가 비건 레시피 콘텐츠를 제작하게 된 이유를 얘기하고 있다. 이진주 기자

“채식주의를 단순히 채소를 많이 먹는 건강식이나 일시적으로 유행하는 다이어트식으로 생각하는 분들도 있지만 생활 전반에서 동물복지와 지구 환경을 깊게 고민하는 과정입니다.”

캐나다에서 비건 인플루언서로 주목받는 로즈리(Rose Lee·34). 올해로 8년차 비건(채식주의자)인 그는 78만6000여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 ‘Cheap Lazy Vegan’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직접 만든 비건 레시피 콘텐츠를 공유하고 있다.

이씨가 지난 12일 한국관광공사 초청으로 한국에 방문했다. 비건들을 위한 여행상품인 ‘K-비건투어’ 사전 체험의 일환으로 일주일간 미국, 캐나다, 영국, 독일의 비건 여행·음식 관계자들과 국내 주요 관광지와 비건음식을 경험하는 중이다.

이씨는 지난 15일 서울 은평구 한국문화체험관에서 사찰음식을 체험했다. 그는 “기존에 접했던 한국음식도 너무 맛있었지만 사찰 음식은 간이 강하지 않고 식재료 본연의 맛을 보다 깨끗하게 느낄 수 있었다”며 “함께 체험한 비건들도 모두 입을 모아 칭찬했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서울 은평구 한국문화체험관에서 비건 인플루언서 로즈리가 사찰 음식을 체험하고 있다. 이진주 기자

지난 15일 서울 은평구 한국문화체험관에서 비건 인플루언서 로즈리가 사찰 음식을 체험하고 있다. 이진주 기자

경북 포항에서 태어난 이씨는 8살때 부모님을 따라 캐나다로 이민을 갔다. 캘거리대학교에서 국제 비즈니스를 전공한 그는 직장생활을 하던 중 우연한 기회에 다큐멘터리 ‘지구생명’(Earthlings)을 본 뒤 좋아했던 고기를 더는 먹을 수 없었다고 했다.

“인간이 먹고 생활하기 위해 동물과 환경을 위기에 몰아넣는 영상을 보고 상당한 충격을 받았어요. 그때부터 관련 책과 다큐멘터리를 챙겨보기 시작했고 더이상 전과 같이 살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이씨는 2011년부터 고기, 우유, 계란, 생선을 순차적으로 먹지 않았다. 2014년부터는 채소나 과일과 같은 식물성 음식 이외에 동물성 음식은 먹지 않는 ‘비건’의 삶을 살고 있다. 비건 초기에는 사회생활에서 크고 작은 어려움이 있었다는 이씨는 “채식주의를 반대하거나 고기를 왜 먹지 않냐며 괴롭히는 사람들도 있었다”며 “채식주의를 시작했다면 자신의 신념을 믿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채식은 맛이 없고 돈이 많이 들며 부지런해야 할 수 있다는 편견을 깨고 싶었다”며 “제 입맛에 맞는 레시피를 개발해 공유했는데 구하기 쉬운 식재료로 쉽게 만들어서 그런지 반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그가 올린 ‘10분만에 만드는 비건 레시피’, ‘20달러로 만드는 일주일 식단’ 영상은 각각 297만회, 164만회의 높은 조회 수를 기록했다.

비건 인플루언서 로즈리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채식재료로 만든 짜장 떡볶이를 소개하고 있다. 본인제공

비건 인플루언서 로즈리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채식재료로 만든 짜장 떡볶이를 소개하고 있다. 본인제공

그는 비건이 선택할 수 있는 식당이나 메뉴가 부족하다고 생각해 2018년부터 캘거리에서 비건 카페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무친 나물 대신 신선한 생나물을 올린 비빔밥, 콩고기로 만든 불고기, 계란이나 고기 대신 렌틸콩을 사용한 서양식 메뉴도 선보이고 있다.

채식만 하면 영양 불균형일 것이라는 편견에 대해 그는 “미국영양학협회(ADA)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00% 채식주의자도 충분히 건강하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며 “주변에서 쉽게 구할수 있는 채식용 식재료로도 충분히 균형 잡힌 식단을 섭취할 수 있다. 지난 8년간 제가 건강하게 살고 있는 게 그 증거”라고 말했다.

이씨는 먹는 것 외에도 동물을 이용하거나 학대하는 동물원과 아쿠아리움 관람을 거부하고 화장품은 동물실험을 거치지 않고 친환경 성분을 사용한 제품을 선택한다.

이씨는 공식 일정이 끝난 뒤 개인적으로 제주도에 가서 비건 식당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세계를 여행하며 다양한 비건 음식을 경험하고 소개하고 싶다”며 “처음 채식을 시작할 때는 주변에 비건에 대해 아는 사람이 없었다. 비건에 대해 알리고 비건들이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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