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태권도의 경량급 저주가 풀릴까.
2024 파리 올림픽의 금빛 발치기를 약속했던 박태준(20·경희대)이 남자 58㎏급 4강에 안착해 세계 랭킹 1위 모하메드 칼릴 젠두비(튀니지)와 맞붙는다.
박태준은 7일 프랑스 파리의 그랑 팔레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태권도 남자 58㎏급 8강전에서 개최국 프랑스의 기대주 시리앙 라베를 접전 끝에 라운드 점수 2-1(8-5 3-4 5-4)로 눌렀다.
올림픽 직전 세계태권도연맹(WT)이 집계한 랭킹에서 5위인 박태준은 11위 라베를 초반부터 압박해 승리를 결정지었다.
왼발에 힘을 준 박태준의 스탠스에 라베의 앞발 공격지가 봉쇄된 게 주효했다. 박태준은 1라운드를 8-5로 따냈다.
박태준은 2라운드 초반 오른발이 상대 무릎과 충돌해 통증을 호소하는 위기를 겪었다. 공격이 원활하지 않아 2라운드를 3-4로 내줬다. 그러나 박태준은 3라운드에서 경기 종료 29초를 남기고 몸통 공격을 성공시키면서 승리를 결정지었다.
4강에 오른 박태준는 이제 우승 후보이자 랭킹 1위인 젠두비와 맞붙게 됐다. 2020 도쿄 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젠두비는 당시 준결승에서 장준(한국가스공사)를 제압했던 강호이기도 하다. 박태준 역시 올림픽 선발전에서 장준을 꺾고 올라왔는데, 젠두비를 넘어 결승에 진출한다면 한국 선수로 이 체급 최초의 금메달 주인공이 될 수도 있다.
한국은 유독 이 체급에서 어려움을 겪었는데 2012 런던 올림픽에선 이대훈이 은메달, 김태훈과 장준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과 2020 도쿄 올림픽에서 각각 동메달을 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