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경, 탈북자·하태경에 ‘변절자’ 막말

2012.06.03 22:01 입력 2012.06.04 14:26 수정

민주통합당 임수경 의원(44·사진)이 한 탈북자에게 “근본없는 탈북자 XX들”이라고,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에게 “변절자 XX”라고 폭언한 사실이 3일 알려졌다.

탈북자 출신 대학생 백요셉씨(28)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1일 서울 한 식당에서 임 의원을 만나 휴대전화로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고 썼다. 잠시 후 식당 종업원이 “잘못된 사진을 삭제하겠다”며 백씨의 휴대전화를 넘겨받아 함께 찍은 사진을 모두 지웠다는 것이다. 백씨가 임 의원에게 항의하자, 임 의원은 “나에게 피해가 갈까봐 신경 쓴 것이라 이해하라”고 양해를 구했다.

임수경, 탈북자·하태경에 ‘변절자’ 막말

문제는 여기서 불거졌다. 백씨가 “이럴 때 우리 북한에서는 어떻게 하는지 아시죠? 바로 총살입니다. 어디 수령님 명하지 않은 것을 마음대로 합니까”라고 말했다.

임 의원은 얼굴을 굳히며 “너 누구냐”고 물었고, 백씨는 “(한 케이블TV 프로그램에서) 만나지 않았느냐. 탈북 대학생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그러자 임 의원은 “아무것도 모르면서 까불지 마라”며 “근본도 없는 탈북자 XX들이 굴러와서 대한민국 국회의원한테 개기(대드느)냐”고 말했다. 이어 “(새누리당) 하태경(의원)하고 북한인권인지 뭔지 하는 이상한 짓 하고 있다지. 하태경, 변절자 XX, 내 손으로 죽여버릴 거다. 그 개XX”라고 말했다.

백씨는 “당신이 아버지라고 부른 그 살인마 김일성을 하 의원님이, 우리 탈북자들이 배반했다는 말이냐”며 맞받았다. 임 의원은 “개념없는 탈북자 XX들이, 대한민국 왔으면 입 닥치고 조용히 살아. 몸 조심해”라고 했다고 한다.

이에 새누리당 김영우 대변인은 “임 의원은 국회의원으로서 자격이 없다”며 “민주당 지도부도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논평했다.

임수경 의원은 보도자료를 내고 “탈북 청년이 보좌관들에게 ‘북한에서는 총살감’이라고 해 감정이 격해져서 나온 발언”이라며 “변절자라는 표현도 학생·통일운동을 함께한 하 의원이 새누리당으로 간 것을 지적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국민 여러분과 탈북자분들, 당사자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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