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한선교 의원(57·사진)이 13일 국회 국정감사장에서 더불어민주당 유은혜 의원(54)을 향해 “왜 웃어요? 내가 그렇게 좋아?”라고 말해 성희롱 논란에 휩싸였다. 유 의원은 한 의원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한 의원은 이날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체육관광부 종합감사에서 질의하다 맞은편에 앉은 유 의원이 웃는 것을 보고 이같이 말했다.
미르재단·K스포츠재단 의혹의 핵심 인물인 광고감독 차은택씨에 대한 야당의 의혹 제기를 비판하던 중이었다.
유 의원은 곧바로 사과를 요구했다. 한 의원은 “선배로서 좋아하느냐는 말을 한 것”이라며 “다르게 느끼셨다면 유감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유 의원을 거들던 다른 야당 의원들에게는 “내 말을 왜곡하지 말라”고 맞섰다.
유 의원은 이날 오후 개인 성명에서 “아직 국회에 남아 있는 일부 남성 국회의원의 몰지각한 여성 비하적 발언, 무의식적으로 표현되는 성희롱 발언을 묵과할 수 없다”며 “국회 윤리위에 한 의원을 제소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더민주 여성 의원들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 의원의 공식 사과와 새누리당의 한 의원 징계를 요구했다.
한 의원은 지난달 새누리당의 국회의장실 점거 도중 경찰 경호원의 멱살을 잡아 고발당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