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전당대회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지방선거 전 바른정당 흡수…핵심 친박, 당 전면에 못 나설 것”

2017.07.03 22:38 입력 2017.07.04 09:08 수정

자유한국당 홍준표 신임 대표(가운데)가 3일 경기 남양주시 조안면 시우리에서 감자 캐기 봉사활동 도중 자신이 대표로 당선된 전당대회 결과 발표 후 두 팔을 들고 주먹을 쥐며 당선 인사를 하고 있다. 남양주 | 김기남 기자

자유한국당 홍준표 신임 대표(가운데)가 3일 경기 남양주시 조안면 시우리에서 감자 캐기 봉사활동 도중 자신이 대표로 당선된 전당대회 결과 발표 후 두 팔을 들고 주먹을 쥐며 당선 인사를 하고 있다. 남양주 | 김기남 기자

자유한국당 홍준표 신임 당 대표(63)가 대선 패배 후 55일 만에 다시 당 간판으로 나섰다. 한국당은 강경 보수 지지층 결집의 계기를 갖게 된 반면 다극화한 정치 지형에서 확장성을 꾀하는 데는 한계에 맞닥뜨리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홍 대표는 3일 전당대회에서 대표 후보 3명 중 65.7%의 압도적 득표율로 선출됐다. 대선 과정에서 강경 보수층에 ‘강력한 리더십’을 소구한 점과 친박계 중진들의 2선 후퇴에 따른 ‘대안 부재론’에 힘입은 결과라는 분석이 많다.

‘홍준표 체제’의 당면 과제는 보수진영 중심축으로 다시 서느냐다. 당장 ‘개혁보수’를 내세운 바른정당과 주도권 경쟁을 해야 한다. 원내에선 107석으로 바른정당(20석)을 압도하지만, 최근 한국갤럽 정례조사 기준으로 당 지지율은 두 당 모두 한 자릿수다.

홍 대표는 “바른정당 흡수”를 공언했지만, 주도권을 쥐는 것부터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여 투쟁에선 강경 노선이 예상된다. 제1야당 존재감을 부각하면서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한 전략이다. 홍 대표는 “강력한 제1야당을 구축해 정부를 철저히 견제하겠다”고 수차례 강조한 바 있다.

홍 대표는 기자회견에서도 “김대중·노무현 시절 10년 야당을 해봤다. 야당을 어떻게 하는지 나만큼 잘 아는 사람은 현대 정치판에 없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내부적으론 당 주류인 친박계와의 관계 설정이 관건이다. 친박계 중진들이 일단 숨고르기 중이지만, 홍 대표가 추진하는 혁신 과정에서 엇박자가 발생할 경우 내분이 재발할 가능성도 있다. 홍 대표는 일단 “(인위적) 선출직 청산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홍 대표는 검사 출신으로 1993년 ‘슬롯머신 사건’ 수사를 주도하며 유명해졌다. 1996년 김영삼 전 대통령 권유로 신한국당에 입당하며 정계에 입문했다. 15~18대 국회까지 내리 4선을 하며 한나라당 대표까지 맡았지만, 19대 총선에서 낙선하며 고비를 맞았다.

경남지사 당선으로 ‘정치적 부활’을 알린 뒤, 지난 대선에서 당 후보로 나서며 보수진영 구심점으로 매김했다.

거침 없는 행보로 ‘독불장군’ 별칭과 막말 논란이 따라다닌다. 경남지사 땐 진주의료원 폐업을 강행해 논란이 됐다. 대선 과정에서도 ‘돼지발정제’ ‘설거지는 여자의 일’ 등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어떤 야당을 만들 것인가.

“자유대한민국 가치에 걸맞은 당을 만들겠다. 혁신위원회도 그 가치를 지켜온 분들과 보수 우파의 대표 인사로 구성해 인적, 조직적, 정책적 혁신 모두 전권을 맡기겠다.”

- 바른정당과의 관계 설정은.

“바른정당은 지방선거 가기 전까지는 (한국당에) 흡수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 친박 청산 여부는.

“선출직 청산은 하기 어렵다. 당 전면에 핵심 친박 분들은 나서지 못할 것이다. 내가 대의원과 책임당원에게서 72.7%를 얻은 것 자체가 이미 친박 정당이 아니라는 것이다.”

- 내각 인선에 대한 입장은.

“비정상적 상황에서 비정상적으로 태어난 정부가 내각을 구성하지도 못하도록 방해한다는 인상을 줘선 안된다. 다만 자유대한민국 가치를 손상하거나 국가안보에 장애가 될 만한 분은 대통령이 결심해주는 게 옳다.”

- 문재인 대통령을 만날 계획은.

“여야 영수회담은 권위주의 정부 시대의 산물이다. 얼마든지 언론을 통해 소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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