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 2차 토론회에서는 이낙연 후보의 과거 ‘노무현 정부 낙제’ 발언을 두고 공방이 오갔다. 이 후보는 “당시 절박한 마음을 표현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부겸 후보는 31일 오후 부산 MBC에서 열린 후보자 초청토론회에서 이 후보에게 “2006년 새천년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내실 당시, 대정부 질문에서 ‘노무현 정부는 낙제수준이다. 정권 담당자가 무능하고 미숙한 점이 문제다’고 평가했다. 후보님 발언이 맞는가”라고 질문했다. 이 후보는 “그럴겁니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김 후보는 “대정부 질문을 참 무섭게 하셨다. ‘노무현 정부는 서민의 힘으로 태어났지만 군사정권보다 더 심한 반(反)서민정권이다’고 표현했는데, 당시 어떤 이유로 판단한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이에 이 후보는 “당시 지니계수를 포함해 빈부격차가 커지면서 그에 대한 저의 절박한 마음이 야당 원내대표로서 표현됐다”라며 “모든 걸 그렇게 대척점에만 서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열린우리당 창당이 잘 되기 바란다는 논평을 했고, 이해찬 총리 지명도 저는 ‘좋은 인사’라고 발언해 당 내에서 눈총을 받았었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어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 대변인 시절 취임사까지 쓴 이낙연 후보가 정치적 위치에 따라 독한 평가를 할 수밖에 없는게 정치”라며 “대통령 선거가 오면 대선 후보들은 정권과 차별화하려는 시도를 하는데, 그래서 대선주자들이 당대표를 하면 긴장이 발생할 여지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후보는 “저는 문재인 대통령의 배려로 초대 국무총리를 했다. 재임중 뿐만 아니라 퇴임 이후도 저의 언동을 보시면 잘 아실 것”이라며 “더구나 같은 당에 몸담고 있고, 예전보다 저는 많이 성숙했다. 그럴 일 없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