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식품위생법 위반 압도적 1위”···용혜인 “햄버거병 이후 안 달라져”

2021.08.27 10:01 입력 2021.08.27 10:16 수정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서울 종로구 맥도날드 유한회사 앞에서 맥도날드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알바노조, 기본소득당, 정의당, 정치하는엄마들 등 활동가들이 5일 서울 종로구 맥도날드 유한회사 앞에서 ‘버려야 할 식자재로 불량 버거 만든 맥도날드는 알바를 범죄자로 만들지 마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회견 참가자들은 맥도날드가 식재료 유효기간을 조작한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영민 기자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서울 종로구 맥도날드 유한회사 앞에서 맥도날드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알바노조, 기본소득당, 정의당, 정치하는엄마들 등 활동가들이 5일 서울 종로구 맥도날드 유한회사 앞에서 ‘버려야 할 식자재로 불량 버거 만든 맥도날드는 알바를 범죄자로 만들지 마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회견 참가자들은 맥도날드가 식재료 유효기간을 조작한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영민 기자

햄버거 프랜차이즈업체 맥도날드가 최근 3년간 점포당 식품위생법 위반이 5대 프랜차이즈 업체들 중 가장 많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이 27일 식품의약안전처와 공정거래위원회 자료 등을 제출받아 분석한 결과, 맥도날드는 2018년부터 올해 7월까지 식품위생법을 76회 위반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5대 프랜차이즈 중에서는 버거킹이 13회로 가장 적었고, KFC가 23회로 뒤를 이었다. 롯데리아와 맘스터치는 각각 105회, 156회로 맥도날드보다 위반 횟수가 많았다. 그러나 이들은 매장 수가 맥도날드의 3배가 넘는다. 점포당 위반 횟수로 보면 맥도날드가 0.19회로 가장 많았던 것이다. 맘스터치와 KFC가 0.12회, 롯데리아가 0.08회로 그 뒤를 이었다. 맥도날드의 점포당 위반수는 버거킹의 6배, 롯데리아의 2배를 넘는 수준이다.

모든 햄버거 프랜차이즈의 373건 위반 사항들을 살펴보면 ‘이물 혼입’이 39.7%(148건)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조리장 등 위생관리 미흡 사유’가 17.2%(64건)로 그 뒤를 이었다. 유통기한 경과 제품의 보관이나 사용, 조리기준을 위반한 경우는 20건으로 5.4%를 차지했다. 맥도날드는 이물 혼입 케이스가 56.6%(43건)로 평균에 비해 높았다.

위생등급제 등록 점포 비율에서도 맥도날드는 경쟁 프랜차이즈들에게 미치지 못했다. 식약처는 2017년 5월부터 음식점의 위생수준을 평가해 등급을 부여하고 정기적 위생관리를 실시하는 위생등급제를 실시하고 있다. 이는 자발적으로 신청한 매장에 한정한다. 맥도날드는 전체 매장 중 29.5%인 119개가 위생등급제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67.9%가 등록한 버거킹, 56.5%가 등록한 KFC에 비해 절반 정도였다.

햄버거 위해 증상은 매년 100여 차례 이상 꾸준히 접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음식점에서의 햄버거 관련 위해신고는 2016년부터 2020년까지 각 123, 166, 183, 159, 142건에 달했다. 이 중 절반은 신체 내부 장기 손상으로 분류됐다. 용 의원은 “비록 모든 사례가 인과관계가 명확히 밝혀진 건이 아닌 신고 건이긴 하지만, 맥도날드 같은 햄버거 프랜차이즈들의 불완전한 위생관리 실태와 맞물려 우려를 자아낸다”고 지적했다.

용 의원은 “맥도날드의 햄버거병 이후 대처가 급한 비를 피하기 위한 요식행위에 불과했다는 게 숫자에서도 드러나고 있다”며 “불거진 유효기간 조작 문제가 유통기한 위반까지 얽힌 것으로 확인된 현 상황에서 ‘팝업창 사과’나 엉뚱한 알바노동자 징계로는 문제가 해결될 수가 없다. 앤토니 마티네즈 한국맥도날드 대표가 국정감사에서 소비자들과 알바노동자들에게 직접 설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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