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류 선 그은 홍준표, 마찰 예고한 김종인…윤석열 ‘원팀’ 과제 만만찮네

2021.11.07 20:57 입력 2021.11.07 22:46 수정

윤 “정권교체 깐부” 러브콜에도 홍 “비리 대선 참여 안 해”

김 전 위원장은 당 선대위 ‘새판짜기’ 요구…‘잡음’ 가능성

합류 선 그은 홍준표, 마찰 예고한 김종인…윤석열 ‘원팀’ 과제 만만찮네

대선 행보를 본격화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경선 기간 당내 균열을 ‘원팀’으로 봉합하면서 빠른 시일 내 캠프를 재정비하고 새롭게 선거대책위원회 체제를 꾸리는 게 일차적 과제이다. 당 바깥으로는 청년과 중도층, 호남 민심까지 아우르는 외연 확장 고민이 시작되고 있다.

윤 후보는 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경쟁 후보들을 향해 ‘원팀’ 메시지를 던졌다. 윤 후보는 ‘저보다 더 빛났던 홍 선배님의 짧은 메시지와 미소’라는 제목의 글에서 세 후보를 언급하며 “이제 우리는 모두 ‘정권교체를 위한 깐부’ ”라고 했다. 특히 홍준표 의원(오른쪽 사진)을 향해 “(경선 낙선 후) 홍준표 선배님의 짧은 메시지는 제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면서 “멋진 위트까지 곁들인 낙선 인사와 국민과 당원들에게 보여준 맏형다운 그 미소,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홍 의원은 이날 윤 후보보다 먼저 올린 SNS 글에서 “사상 최초로 검찰이 주도하는 비리 의혹 대선에는 참여할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홍 의원은 “이번 대선에서 저는 우리 당 경선을 다이내믹하게 만들고 안갯속 경선으로 흥행 성공을 하게 함으로써 그 역할은 종료됐다고 본다”며 “저의 역할은 전당대회장에서 이미 밝힌 대로 거기까지”라고 적었다. 홍 의원은 “다만 저를 열광적으로 지지해준 2040들의 놀이터 ‘청년의꿈 플랫폼’을 만들어 그분들과 세상 이야기하면서 향후 정치 일정을 가져가겠다”고 했다.

홍 의원은 이날 저녁 SNS에선 “언론에서 비리 대선 불참 선언을 원팀이 안 된다거나 당 분열로 보는 것은 크나큰 잘못”이라며 “나는 당을 분열시킬 힘도 없고 또 그럴 생각도 없다”고 밝혔다. 그는 “처음부터 백의종군이라고 선언했으면 액면 그대로 봐주면 될 것을 꼭 못된 심보로 그걸 걸고넘어지는 것은 획일주의 군사문화의 잔재가 아니냐”며 “당원 개개인의 생각을 강요하는 것 자체가 전체주의”라고 남겼다.

윤 후보는 홍 의원의 선대위 합류를 위해 최대한 예우를 다하겠다는 입장이지만 홍 의원이 마음을 돌릴지는 미지수다. 특히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왼쪽)의 전면 등판이 유력하게 거론되면서, 홍 의원의 참여에 대한 회의론도 커지고 있다. 과거 복당 문제 등으로 갈등했던 김 전 위원장에 대한 홍 의원의 거부감이 작지 않아서다. 윤 후보에게는 캠프 정비와 정치력 보완을 위해 김 전 위원장이, 청년층 표심 흡수를 위해 홍 의원의 선대위 합류가 필요하다. 윤 후보가 물과 기름인 김 전 위원장과 홍 의원을 동시에 원팀으로 모을 묘수를 낼지 주목된다.

윤 후보가 김 전 위원장에게 얼마나 재량권을 부여할지도 결정해야 하는 문제이다. 김 전 위원장의 등판 시점은 오는 20일 전후로 전망된다. 15일 자신의 출판기념회를 치른 후 당 선대위 ‘원톱’ 총괄선대위원장을 맡는 시나리오다. 김 전 위원장은 기존 윤 후보 경선 캠프를 해체하고 당 선대위를 새로 짜는 수준의 요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대위 인선 과정에서 기존 윤 후보 캠프 구성원과의 마찰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 전 위원장이 전권을 행사할 경우 ‘상왕’이란 비판이 나올 수 있으며 이는 윤 후보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

윤 후보는 이날 저녁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기존 (캠프) 멤버들보다 더 진영을 넓히고 다른 후보 캠프 분들도 영입하고 우리 당 전체가 하나가 돼 큰 선거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경선) 캠프에 있는 사람들을 내보낸다는 뜻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당 바깥으로는 윤 후보에겐 외연 확장이 우선 과제다. 경선 기간 취약점을 노출한 청년·중도·호남 민심을 빠르게 수습해야 한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의 20대와 30대 지지율은 매우 낮은 편이다. 이른바 ‘전두환씨 옹호 발언’으로 호남 민심은 싸늘해져 있다. 이를 의식한 듯 윤 후보는 지난 6일 이준석 대표와 함께 청년의날 행사에 참석했다. 후보 선출 후 첫 일정으로 청년층 표심 잡기에 나섰다. 오는 10일에는 광주를 방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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