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당선인 관저, 외교장관 공관 확정…“김건희 여사, 결정 후 둘러 봐”

2022.04.24 10:55 입력 2022.04.24 15:04 수정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4일 대통령 관저로 확정 지은 서울 한남동 외교부 장관 공관 모습. 문재원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4일 대통령 관저로 확정 지은 서울 한남동 외교부 장관 공관 모습. 문재원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24일 대통령 관저로 서울 한남동 외교부 장관 공관을 사용하기로 확정했다. 당초 관저로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던 육군참모총장 공관에서 변경한 것이다. 윤 당선인 측은 김건희 여사가 외교부 장관 공관을 둘러본 후 이곳을 대통령 관저로 결정했다는 보도는 선후관계가 바뀌었다고 밝혔다.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기자회견장 브리핑에서 “공관 이전과 관련해 경호나 보안 등 여러 문제와 공관을 짓는 시한과 비용 등을 고려해 새로운 공간(외교부 장관 공관)으로 가는 게 좋겠다는 TF(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 실무진의 결정이 있었다”며 “그 이후 당연히 그것을 사용하게 될 분(김 여사)이 확인하는 순으로 됐다”고 말했다.

당초 윤 당선인은 육군참모총장 공관을 대통령 관저로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은 지난달 20일 용산 집무실 이전 기자회견에서 관저에 대해 “일단은 용산 공관을 수리해서 들어간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같은날 “한남동에 공관이 6개가 있는데 규모와 관계 없이 제일 잘 안 쓰는 게 육군참모총장 공관”이라고 설명했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6일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 예비비 360억원, 국무회의 의결’ 자료에서 “대통령 관저로 사용될 예정인 육군참모총장 공관 리모델링 비용(25억원)은 전액 반영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방안은 최근 변경됐다. 인수위 관계자는 지난 20일 기자들에게 “외교부 장관 공관 검토를 시작했다”며 “경호, 의전, 비용, 리모델링 기간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를 해보니 거기(육참 공관)가 1975년에 지어져 너무 노후화됐다”며 “외교장관 공관은 작년에 리모델링해서 가장 합리적인 대안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JTBC는 지난 22일 윤 당선인이 외교부 장관 공관을 대통령 관저로 쓰는 방안을 유력 검토하게 된 데에는 지난 16~17일쯤 이뤄진 김 여사의 현장 답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배 대변인은 이날 “(실무진이 결정한) 이후 (김 여사가) 방문한 것이지 먼저 가서 낙점해서 그 공간으로 변경하는데 고려됐다는 점은 오보”라며 “본인이 거주하실 공간이니까 자연스럽게 한번 둘러보신 것”이라고 해명했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외교부 장관 공관에 (대통령) 관저를 하는 것은 많은 참모들이 사실은 그 얘기를 한 것”이라며 “그런데 그렇게 기사가 나가면 안 된다”고 말했다. 다른 인수위 관계자도 기자와 만나 “육군참모총장 공관이 접히면서 웬만하면 외교장관 공관으로 가겠구나 싶으니까 (김 여사가) 가시게 된 것 같다”며 “유력 검토지이고 이쪽(외교부 공관)은 전혀 리모델링이 필요 없어서 비용을 쓸 필요가 없으니 한번 보시면 어떨까’ 하는 취지에서 한번 가신 걸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청와대이전TF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언론 보도 중)윤 당선인은 관저 이전과 관련해 외교부 장관 공관을 방문한 적이 없다”며 “김 여사가 ‘공관 정원에 있는 키 큰 나무 하나를 베어내는 게 좋겠다’고 언급했다는 부분은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고 밝혔다.

외교부 장관 공관은 대지 면적 1만 4710㎡, 축구장 2배에 달하는 규모다. 한남동 공관 중 가장 넓다. 당선인 측은 ‘임기 내내 외교부 공관을 관저로 계속 사용하게 되는 건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건 다시 확인해보겠다”고 답했다. ‘외교부와 협의된 내용이냐’는 질문에는 “외교부와 협의할 사안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 관저가 외교부 장관 공관으로 결정됐지만 리모델링 등에 소요되는 기간을 감안하면 윤 당선인은 취임 이후 한동안 서울 서초구 자택에서 출퇴근할 것으로 보인다. 배 대변인은 출퇴근시 교통 통제로 인한 시민 불편 우려에 대해 “출퇴근을 고려해 시민들의 불편이 없도록 최선의 방안을 강구하고 있고 모의연습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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