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위’ 출범 앞두고 공천 물밑 갈등

2022.06.03 21:19 입력 2022.06.03 21:59 수정

이준석, 총선·당 대표 선거 염두

시스템 공천으로 ‘윤심’ 사전 차단

‘혁신위’ 출범 앞두고 공천 물밑 갈등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사진)가 지난 2일 6·1 지방선거 승리 이후 당 혁신위원회 출범을 선언하면서 차기 총선 준비에 일찌감치 발을 뗐다. 예측 가능한 공천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게 이 대표 구상이다. 이 대표가 친윤석열계 의원들에 맞서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해석되면서 차기 대표 선거와 총선 공천권을 둘러싼 갈등이 벌써부터 물밑에서 확산하고 있다.

이 대표와 혁신위원장을 맡은 최재형 국민의힘 의원은 3일 국회에서 만나 혁신위 구성과 의제 등을 논의했다. 이르면 다음주 혁신위 출범을 위해 이 대표의 우크라이나 출국 전 만난 것이다.

최 의원은 “당의 체질을 강화하고, 예측 가능한 공천 시스템”을 만드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CBS 라디오에서 “지금의 당 구조는 젊은 세대 의사를 반영하기 어렵다”며 “이 당원들이 자부심을 느낄 만한 이벤트가 없으면 선거가 없는 2년 동안 당원들이 줄줄이 빠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매달 1000원 이상만 내면 되는 ‘책임당원’보다 당 정체성을 높은 수준으로 공유하는 ‘으뜸당원’을 도입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혁신위를 둘러싼 최대 관심사는 공천 문제다. 최 의원은 “이해할 수 없는 전략공천은 최소화해야 할 것”이라며 “시스템 안에서 (공천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른바 ‘윤심’ 공천을 차단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최 의원은 혁신위 구성과 관련해 “당 안팎 개혁적 성향을 가진 신망 있는 인사”를 인선 기준으로 꼽았다.

이 대표가 총선이 2년 가까이 남은 시점에 혁신위를 띄운 것에 의구심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친윤 세력이 대거 공천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되자 ‘시스템 공천’으로 차단하려 한다는 해석이다. 당 중앙윤리위원회에 성비위 의혹으로 회부된 상황을 잠재우기 위한 의도라는 주장도 있다. 이 대표는 “내가 상계동에서 또 떨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들면 (대표 선거에) 나가든지, 누구를 지지선언 하든지, 선대위원장을 하든지 개입할 것”이라며 차기 대표 도전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이 대표가 감사원장 출신의 최 의원을 혁신위원장에 발탁한 것을 두고도 여러 해석이 있다. 차기 대권을 노리는 최 의원과 연합전선을 구축한 모양새다. 이를 통해 친윤계 의원들과 안철수 전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을 견제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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